2023. 11. 1. 00:09ㆍ새 이야기 - Bird
어쩌다 보니
늦은 뒷북을 치고 말았다.
2주 전 주말
화성 물수리포인트에는 백여 명 가까이 모여든 사람들 앞으로
대담하게 물수리가 사냥을 하는 신기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하긴.....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가기엔 이런저런 상황이 맞지 않았고,
결국 지난 주말 꾸역꾸역 찾아가 본 곳.
많은 사람들이 그려놓은 듯 강가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한 길을 따라 갈대밭으로 내려가 보니
그곳에 미리 자리 잡고 계시던 익히 알고 있는 분들의
첫마디가,
AEeeee.... 막차를 탔어요.. 하신다. ㅎㅎ
이미 물수리는 시즌 아웃이 되고 있다는 말씀.
아쉽기야 했지만 이날 물수리를 보지 못했어도
귀한 팁을 알게 되었고
그 감사한 마음이 더 크기에 전혀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는...
요즘 카메라 장비들이 워낙 좋다 보니
예전에는 귀하디 귀했던 장면들도 얼추 모두 담아내는 상황.
그 상황에서도 혼자 아날로그틱하게
멋진 장면을 담지 못하기에 내 손꾸락의 미흡함과
아쉬움을 이야기 하게 되었는데
오래전부터 필드에서 자주 뵙던 분이
내 카메라를 이리저리 보시더니
뜻밖의 해결책을 알려주시고 말씀을 들어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말씀해 주신 대로 할 수는 없겠지만
(기종 자체가 맞지 않아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는...)
알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필요한 액세서리 또한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시던 분들이 계셔서 물수리를 보지 못했어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지요.
거기다
물수리를 끝내 보지 못하고 돌아 나오는 길.
멀리 전봇대에 앉은 물수리라도 보라며
전화로 알려주시기까지 하니...
제가 복이 많은가 봅니다.^^
비록 먼 거리의 물수리와 다른 새들을 보면서
파란 하늘과 시원한 가을바람.
누렇게 익은 벼들을 추수하는 모습과 함께
기분 좋은 가을나들이를 하고 왔습니다^^
물수리는 내년에도 다시 찾아오겠죠? ㅎㅎ
수많은 기러기들 사이
흰기러기가 보입니다.
이런 풍경을 볼 때마다
어쩐지 흰기러기가 다른 기러기들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뜻밖의 후투티
물수리 포인트에서 철수하는 중
전화로 알려주신 덕분에
비록 멀지만 인증했습니다.
예민보스 말똥가리
덩치값도 못하는 맹금 같으니....ㅎ
참매
황조롱이
오전 가락지 착용한 황새와 없는 황새를 보고
철수길 다시 다른 곳에서 만난 황새
백로는 미꾸라지 한 마리 잡았는데
황새도 잡길 바라며 지켜봐도....
별 소득이 없어 보입니다.
지그재그로 날아가는 새를 발견.
얼떨결에 찍고 보니 잿빛개구리매.
하늘에는 수많은 큰기러기들이 날아다니는 곳.
비록 원하는 것을 얻진 못했지만
늦가을의 들녘 풍경에
잠시 마음이 푸근해짐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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