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잣새를 만났습니다.

2023. 11. 9. 00:23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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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강릉의 어느 해안가에서 특이한 모습의

솔잣새라는 이름의 새 사진이 한동안

인터넷을 장식했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입이 삐뚤어진 특이한 모습의 새.

그리 아름답지도, 아주 귀한 새도 아니라지만

직접 그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올해 이 솔잣새의 출현에 살짝 마음이 동하던 차에

이 새를 볼 수 있다는 곳으로 일정을 맞추어 찾아갔더랬습니다.

1차 방문에는 멀리 날아가는 모습만 보고 온 아쉬움.

다시 며칠 후 날을 받아(?) 좋은 분들과 함께 탐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첫 추위가 있었던 날.

새를 기다리는 그 시간, 무척이나 춥기도 하고

새는 보이지 않으니 더 추웠을지도...

 

드디어 알현하게 된 솔잣새

 

여차저차 시간은 흐르고

이 새의 출현에 적잖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오셨고

여러 사람들의 시선에 다양한 새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점심 무렵 즈음

높은 소나무 위에 새들이 앉아있음을 확인하고 얼마 후

뽀로롱 물가 가까운 곳으로 내려앉은 솔잣새 암컷과 수컷.

 

암컷이 먼저 물가로 내려가 있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을 요량이었는지 한동안 시선을 끌던 수컷.

암컷이 물을 마시고 날아가자

수컷이 바로 내려가 아주 짧은 시간 물을 마시고 훌쩍 다시 날아갑니다.

 

덕분에 잘 익은 수컷을 사진으로 담을 기회를 얻게 되고..

드디어 솔잣새를 인증했다며 룰루랄라 신이 났습니다.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얼떨결에 암컷도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됩니다.

 

소나무에 주렁주렁 새가 앉은 모습의

"솔잣새 트리" 라는 것도 있다고 하던데

제겐 이렇게 인증한 것만으로도 행복한 날이 되었습니다.

발견 초기에는 10여마리였다지만

이날 다른 분들에게 보인 숫자는 근 30여마리정도라고...

실제 소나무 아래 자리잡고 있다보면

솔방울들이 툭툭 떨어지며 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작은 바램도 온 우주의 기운이 닿아야만

이뤄지듯 도움을 주신 분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더 착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 ㅎㅎ

 

 

 솔잣새 암컷

 

 

 

 

 

 

 

 

 솔잣새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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