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돌담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길.

2018. 11. 23. 05: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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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을 다시 걸어봤습니다.(2018. 11. 3)

주말마다 단풍구경 겸 산행. 어디론가 무작정 나가곤 하는데 그것도 이제

겨울이 되면 마땅히 갈곳이 없을거 같아 우울해집니다.

뭐...춘천으로의 빙어낚시가 있으니 얼음이 꽁꽁 얼기만을 기다리게 되겠네요.

올해 크리스마스때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단풍이 덜 물들었을때 찾았지만

오늘 덕수궁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덕수궁의 가을은 여전히 아름답기만 합니다.






전망대 유리창이 조금 얼룩진걸 빼면 하늘도 햇살도 좋고

운좋게도 창가 쪽 전망이 제일 좋은 곳에 빈자리가 있어

그곳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하며 가을여자 분위기도 내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마침 서울시청 광장은 김장축제가 열리고 있는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입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졌어도 덕수궁 돌담 기와에 내려앉은 가을빛이 참 곱습니다.





















얼마전 다녀온 덕수궁 후문길을 다시 가보기로 합니다.

더불어 지난 10월 일반인에게 개방된 고종의 길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60여년만에 재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영국대사관구간 너머에

지난 10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가 된

우리에게는 아관파천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현장인 그 길을 걸어봅니다.


1896년 2월 11일 새벽 여명이 밝아 오기 전

고종과 왕세자였던 순종은 경복궁에서 대기하고 있던

두 대의 가마에 나누어 타고 경복궁 영추문을 빠져 나와

미리 연락하여 준비하고 있던 러시아 공관(아관)으로의 탈출에 성공하는데

이른바 ‘아관파천(俄館播遷)’

경복궁에 잡혀있었던 고종과 왕세자가 탈출하자 일본은 당황했고,

강대국들의 치열한 쟁탈전에서 아관파천으로 고종을 품게 된 러시아와

미국이 힘을 갖게 되고, 아관파천은 러일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러시아 공사관으로 파천한 고종은 375일후인 1897년 2월 20일 지금의 덕수궁인 경운궁으로 환궁하고,

1897년 10월 12일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대한제국의 첫번째 황제가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제국을 세계에 알리려는 고종의 꿈과 함께

대한제국의 황제라는 자리도 일제에 의해 1907년 강제퇴위하게 됩니다.






불과 120미터의 짧은 거리이지만 이 길을 지날때의 고종의 심정은

가히 어떠했을지. 부인인 명성황후를 일본의 낭인들에 의해 참담히 잃게 되고

늘 위험을 느끼고 살던 고종의 불안한 심정과 새로운 역사의 도모를 위해 가는 길이

얼마나 참담했을까요.









고종의 길을 지나 정동공원에 도착하니 마침 정동역사문화탐방 행사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열심히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있더군요.

한쪽에서는 아름다운 가을의 신부 웨딩화보 촬영이 진행중이기도 했구요.









구 러시아공사관은 지금 지하 1층과 지상에 하얀 3층탑만 남아 있지만

아관파천 120주년을 맞아 2021년에 원형이 복원된다고 합니다.

또한 고종의 길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고종의 길.

대한제국 당시 미국공사관이 만든 정동지도에 왕의 길(King's Road)로 표시된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비록 자랑스러운 길, 아름다운 유래는 아니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이기도 한 곳입니다.















다시 덕수궁돌담길의 가을을 느껴봅니다.





















이렇게 2018년 가을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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