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9. 05:00ㆍ새 이야기 - Bird
지난 주말 경기도 포천의 광릉수목원을 찾아
그곳으로 날아오는 겨울 철새인 양진이를 찍어보기로 했다.
예약을 해야만 방문할 수 있는 광릉수목원을 찾았던 토요일은
그동안 오랜동안 우리나라를 꽁꽁 얼렸던 시베리아같았던 날씨가
조금은 풀린듯해서 야외에서 사진찍기에 한결 수월했던것 같다.
되새과에 속하는 양진이는 겨울에는 중국 동북부와 동부, 러시아 극동, 한국, 일본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로 11월 초순부터 찾아와 3월 중순까지 볼수 있다고 한다.
이미 광릉수목원을 두번이나 찾았던 그의 안내에 따라
수목원의 어느 공간에 도착해보니 새를 찍는 분이 이미 계신 상황 이었다.
잠시 시간이 흐르니 어느새인가 양진이들이 전날 다른 분들이 놓아주었을 먹이를 먹기위해
날아들기 시작한다.
양진이 수컷
암컷보다 붉은색이 진하고 화려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먹이쟁탈에서는 늘 암컷에게 쫒기어 주변을 맴돌다가
숲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양진이 암컷
여타 동물처럼 양진이도 암컷보다 수컷이 화려하고 색도 고왔다.
그의 사진을 통해 미리 봤던 새 양진이는 직접보니 훨씬 더 작고 앙증맞은 크기의
귀엽고 예쁜새였다.
다만 암컷보다 수컷이 훨씬 더 멋지다는게 어쩔수 없는 현실 ㅎㅎ
사람들이 놓아준 먹이를 향해 날아오는 것에 익숙해짐인지
그닥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는것이 신기했고,
사람들이 모두 가고 우리들만 찍고 있었던 촬영 끝무렵에는
두어발자국 앞까지 가도 날아가지않는 대담한 녀석들이었다.
좀더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기 위해 새들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 양진이를 찾아보기로 했다.
참새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양진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숨죽여 주변을 둘러보면 눈이 쌓인 땅 위나 작은 나뭇가지 위에서
열매나 씨앗을 먹는 양진이를 볼 수 있었다.
작은 새의 몸짓에 정신이 팔려 집으로 가야할 시간도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된다.
하지만 광릉수목원은 동절기에는 오후4시면 문을 닫는다고 하니 서둘러 나가야할 상황.
봄이 되면 나비와 새들을 만나러 다시 오기로 하고
귀여운 새 양진이와의 만남을 끝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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