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미륵불 관촉사 은진미륵을 만나다.

2017. 9. 6. 06: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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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서울로 올라오는 길.

논산에 들러 예전  역사책에서 보던 거대한 은진미륵을 보고 왔습니다.

논산에서 유명한 명재고택을 들러볼까 생각했지만

명재고택의 입장시간이 지났기도 했고,

그곳보다는 관촉사의 은진미륵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 이유이기도 했답니다.







늦은 오후임에도 아직 햇살이 뜨거워 이 언덕을 잠깐 오르는데도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을 본 그가 말하기를

은진미륵 볼 생각에 이 가파른 계단을 그리 급하게 올랐으니

그렇게 땀을 흘리는 거라 말하네요.

그러고보니 제 맘이 좀 급했나봅니다. ㅎㅎ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이 아닌 다른곳을 통해

관촉사를 들아가는 방법이 있었더군요.

그곳을 통하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될뻔(?)했더라구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보물을 만나러왔는데 그깟 입장료 몇천원이 대수일까요~









관촉사 은진미륵은 보물 제218호로

예로부터 은진미륵으로 널리 알려진 석조미륵보살입상입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미륵불중에서 가장 큰것으로

큰 돌이 솟아오른 것을 혜명스님이 쪼아 불상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옛날 스님들은 참으로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창건 당시 조성한 ‘은진미륵’에 얽힌 설화가 전한다.

한 여인이 반야산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아이 우는 소리를 듣고 가보았더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가 땅속으로부터 솟아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정에서는 바위로 불상을 조성할 것을 결정하고 혜명에게 그 일을 맡겼다.


혜명은 100여 명의 공장과 함께 970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006년(목종 9) 불상을 완성하였다.

그러나 불상이 너무 거대하여 세우지 못하고 걱정하던 어느날,

사제총에서 동자 두 명이 삼등분된 진흙 불상을 만들며 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먼저 땅을 평평하게 하여 그 아랫부분을 세운 뒤 모래를 경사지게 쌓아

 그 중간과 윗부분을 세운 다음 모래를 파내었다.


혜명은 돌아와서 그와 같은 방법으로 불상을 세웠다.

그런데 그 동자들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화현하여 가르침을 준 것이라고 한다.

 불상이 세워지자 하늘에서는 비를 내려 불상의 몸을 씻어 주었고 서기(瑞氣)가 21일 동안 서렸으며,

미간의 옥호(玉毫)에서 발한 빛이 사방을 비추었다.

중국의 승려 지안(智眼)이 그 빛을 좇아와 예배하였는데,

그 광명의 빛이 촛불의 빛과 같다고 하여 절이름을 관촉사라 하였다.





직접 눈으로 보니 그 크기가 상당합니다.

미륵상 앞에서 잠시 인사를 드리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미륵불 앞으로는 보물232호인 석등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투박하고 강인한 모습의 은진미륵에 비해 석등은 화려하고 섬세한 조각이 눈에 뜨입니다.

이 석등은 조성연애를 알 수 있는 고려의 석등중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꾸만 이 아름다운 석등 앞에 머물게 됩니다.
























은진미륵앞에 석등이 자리잡고, 다시 그 앞쪽으로는 작은 석탑이 있는데

그 아래 연꽃무늬가 조각된 작은 돌이 충남 유형문화재 제53호인 배례석입니다.

안내판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에 배례석만을 온전하게 찍지 못했답니다.

그저 은진미륵 볼 생각에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지 못한 실수도 범한 날이었네요.

























관촉사는 생각보다도 훨씬 절의 규모가 작은 편이더군요.

미륵상 앞에서면 경내가 모두 보일 정도로 아담한 사찰이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몇몇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어느결에 우리 두사람만이 이곳에 남아있는 상태였고,

스님이 절 마당을 정리하고 계시더군요.


자리를 뜨기 전 대웅전에 들어가 늘 하듯이

삼배를 올리고 나왔답니다.

















우연히 바라본 작은 연못가에 

 동자승이 은진미륵을 바라보는 모습이 참 귀엽더군요.

관촉사 은진미륵을 보고 빌었던 작은 소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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