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3. 05: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충청도
충주 대미산 악어봉에 올랐습니다.
올 봄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악어봉을
도와주지않았던 날씨탓에 결국은 3번의 도전끝에
악어봉에 올라 충주호의 악어를 만나고 왔습니다.
얼마전 봄이 되면서 부터 그를 따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나비를 찾아
지방의 곳곳을 다녀올때마다 아쉬운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충주 대미산 악어봉이었습니다.
산 위에 올라 보면 수많은 악어들이 물 속을 향해 가는 듯한 모습의 풍경이
아주 멋진 곳. 그래서 더욱 더 가보고싶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악어봉을 가려고 계획을 잡으면 주말마다 비가 오고,
다시 계획을 잡으면 또 비가 내리는 상황이 되버리더군요.
그러다 지난 주 샌드위치휴일을 내리 4일 계속 쉬게 되었고,
드디어 3주만에 악어봉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 퇴근 후 밤을 달려 충주 대미산 악어봉전망대에
밤 12시에 도착, 그 곳에서 차박을 해봅니다.
하지만 해가 뜨고 나니 구름이 잔뜩 끼인 흐린듯한 날씨에
새벽산행을 포기하고
늦은 오전의 햇살에 악어봉의 모습이 도드라져보일거라며
충청도 다른 지역을 잠시 둘러보고 다시 이곳으로 와
드디어 악어봉으로 올라봅니다.
사실 이곳을 오르는 것이 개인적 소소한 올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지만
오르기 전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니 비탐방로라는 정보를 알았네요.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이 곳을 찾아온다는 소리에
충주시에서 올해 이곳에 탐방로를 설치할것이라는 기사를 봤고,
많은 분들의 블로그를 통해 악어봉에 대한 산행 후기를 봤지만
어찌되었던 비탐방로인 악어봉을 오르는것에 약간의 껄끄러움을 가지고 오를 수 밖에 없었답니다.
하지만 설치되었을거라 잔뜩 기대했던 탐방로는 아직 정비되어있지 않았고,
예전 월악도토리묵밥집 주차장건너 출입금지판을 넘어 산을 오르는 기분은
썩 좋지 않더군요.
어찌되었던 하지말라는 행동을 한 셈이었으니까요.
악어봉을 오르는 길은 경사도가 꽤나 있는 산길을
꾸준히 오르면 되는 곳이었습니다.
중간 조망이 터지는 곳에 있는 어느분의 무덤이 신기하기도 했고,
이곳을 오르려면 등산스틱을 가지고 오르는것이 좋겠더라구요.
우측 하단 지붕이 산행의 시작점이 되었던 악어봉전망대,
예전 월악도토리묵밥집인 곳입니다.
오르는 길에 만난 몇몇의 사람밖에는 만날 수 없는 곳,
산을 오르고 또 올라 숨이 턱에 차오를때쯤
악어떼가 호수를 향해 헤엄져가는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지난 봄부터 나비를 보기 위해 주말마다 함께 했던 내게
나비 이외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가 데리고 간 악어봉의 풍경은
정말 근래에 본 풍경 중에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되는 풍경.
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로 힘이 들었지만 충분히 그것을 보상받는 기분이 드는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힘들게 올라 만난 보고싶었던 악어봉의 풍경.
이곳에서 만난 커플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혼자 올라온 남자분의 사진도 찍어주면서
저도 인증사진을 남겨봅니다.
많은 악어들이 물을 향해 가는듯한 모습.
어느분이 이름을 지었는지 아주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날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날, 하늘의 구름도 예쁘고,
햇살도 좋고 모든게 다 좋은 날이었습니다.
날이 좋아서
구름이 좋아서
햇살이 좋아서
물빛까지 좋아서
이 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정상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풍경이 됩니다.
악어봉의 정상부근은 사실 한 사람이 서있을만한 크기에
주변을 둘러보면 그것이 전부인 듯 아주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찍고 나면 딱히 다른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저 악어의 모습을 찍고 또 찍고
감탄하고 그렇게 잠시 눈으로도 이 모습을 담아봅니다.
이곳이 비탐방로인것이 사실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더군요.
특별히 위험한 구간이라던가, 아니면 국가 보안시설이 있어서라던가,
민간인 통제구역이라던가....암튼 오르는 동안 만난 사람들에게
여기가 비탐길이라면서요 했더니 별거 아니라는 얘기들을 했지만
어찌되었던 찜찜한 기분은 떨칠 수가 없었네요.ㅠㅠ
상당히 가파른 길로 꾸준히 올라야만 하는 어려운 길이긴 하지만
충주시에서 올해 탐방로를 정비한다고 하니
그 소식을 기다려봅니다.
내려오는 길,
끝도 없이 내려가는 가파른 비탈길로 길을 잘못 들어
가뜩이나 내려오는 길을 무서워하는 내게 어쩔 수 없이
가벼운 허벅지 근육통을 남겨주었답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어주었던 젊은 커플도 앞서 걸어가다
그만 여자분이 미끄러지는 일도 생기더군요.
비탈길은 정말 가파른 각도가 Best of Best입니다.
비록 허벅지의 가벼운 근육통을 남긴 곳이지만
이날 보고 온 아름다운 풍경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곳이 될것 같습니다.
일부 산악회에서 블로그의 사진을 허락없이 무분별하게,
인물사진까지 자르고 서명또한 잘라 사용하고 있어서
친구공개글로 바꾸었다가 다시 공개글로 바꿨습니다.
사진의 중요도보다 허락없이 불펌, 도용하는 행위는 삼가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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