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

2016. 11. 24. 06: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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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여름, 해마다 여름은 무덥고 최고의 더위라하지만

그때도 어김없이 뜨거운 태양볕이 작렬하는 여름 휴가기간 동안

 몇군데 목적지를 정해놓고 한곳 한곳 다니면서

난생 처음으로 전라도지역을 돌아보고있었다.

 

우리나라 지도를 바꿔놓은 새만금 방조제를 넘어

당나라 이태백이 즐겨찾던 채석강과 그 지형이 흡사하여

그 이름을 같이 부른다던 변산반도 채석강을 찾았던 기억.

 

푸른 바다와 함께 보여지던 겹겹이 쌓여져 올린 수많은 책처럼,

또는 가끔 먹곤 하는 달콤한 파이과자의 속살같은 신기한 모습에

한여름의 햇살에 발등이 발갛게 달궈지는것도 모르고

채석강을 신나게 돌아다녔던것 같은데,

이번 여행코스에 채석강이 들어가있는것을 알고는

그해 여름이 다시 떠올랐다.

그때처럼 푸른 바다와 함께 볼 수 있을까....

 

 

 

여행사를 통해 며칠전 예약을 끝내놓았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우리가 방문할 날짜의 일기예보를 본 순간

아뿔사...비온 뒤 흐림 이었다.

그래도 여행을 다니면서 나름 여행운이 있는 편이라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새벽까지 비가 내린 후 오후부터는 개인다고 했으니

괜찮을꺼야..괜찮겠지..를 중얼거렸다.

 

아침일찍 서둘러 선운사를 둘러본 후

 행여 고객들이 바닷물이 가득 찬 만조 시간으로 채석강을 보지 못할까봐

마음을 쓴 가이드의 지혜로, 일정 마지막인 채석강 순서를 중간으로 바꾸었다.

덕분에 물이 들어오기 전 채석강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아침에 내린 비는 다행히 그쳐서 채석강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주변을 둘러보는것으로 일정은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은 서남권 시티투어의 여러 코스 중 하나로

정읍, 고창, 부안 지자체에서 후원을 하여 이뤄지는 여행상품이었다.

개인 여행이 아닌 관계로 사진을 주로 찍는 우리들에게는

어쩜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주어지고

어느 곳이나 가면 제일 마지막 시간까지 알뜰하게 시간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느리게 천천히 걷기가 아닌 빠르고 신속하게 뛰었다.

 

 

 

 

지난 2011년도 8월의 채석강

 

 

 

 

2016년 11월의 채석강이다.

오전에 내린 비로 바닷가는 잔뜩 흐린 상태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해무가 밀려와 해안가를 덮기 시작했다.

 

 

 

 

5년전 뒷편까지 가지 못한것이 아쉬워

해무가 더 밀려들기 전 못가본 곳까지 서둘러 가보기로 한다.

 

 

 

 

 

 

 

 

 

돌고래 입 처럼 생긴 바위의 모습도 여전했다.

 

 

 

 

그때와 조금 다른것이 있다면 그때와는 다르게 출입금지줄이

조금 더 멀리 설치되어 있었다는것.

예전에는 금지줄조차 잘 보이지 않아 바위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출입금지줄이 제대로 설치된 모습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그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다.

 

 

 

 

변산반도 채석강은

1976년 4월 2일 전라북도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되었고,

 2004년 11월 17일 명승 제13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옛 수군(水軍)의 근거지이며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영(全羅右水營) 관하의 격포진(格浦鎭)이 있던 곳이다.

 

 

 

 

 

 

 

 

예전에는 오지 못했던 뒷편으로 더 가볼까 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이쯤에서 멈추기로 한다.

짙은 해무로 예전의 풍경을 담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기때문이었다.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된 밀물시간.

뿌연 해무가 해안가를 삼키기 시작하면서

천천히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로 멋진 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예전의 모습을 추억하면서 돌아본 채석강도

내 추억으로 기록되지않을까 싶다.

추억한다는건 좋은걸테니까.

 

 

 

 

 

    2011년도 여름휴가 채석강  클릭~

 

 

 

변산반도 바닷물 빠지는 시간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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