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비에 젖어 더 선명했던 선운사 단풍길

2016. 11. 25. 06: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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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단풍이 예년에 비해 조금 덜하다는 소리와

직접 가까운 곳에서 두루 살펴본 경험을 토대로 단풍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다가

느닷없이 고창 선운사를 가게 되는 기회를 만났다.

예전 더운 여름에 선운사를 찾았던 기억이 났고,

다른 블친들의 꽃무릇 사진이나 단풍사진을 통해 본

선운사의 가을도 나름 기대가 되었다.

 

물론 이미 단풍의 절정은 지났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소풍가듯 떠나는 여행길이니만큼

새벽부터 서둘러 출발하는 기분만큼은 상쾌하기까지했다.

 

 

 

이른 아침 출발해 세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선운사 입구,

안개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었다.

햇살이 눈부신것보다 물먹은 단풍의 색감이 짙어져

더 이쁠것이라고 초긍적인 마인드를 탑재하고 선운사를 향해 출발해본다.

 

 

 

 

선운사입구를 지나 걷다 왼쪽 개울건너편 절벽 아래쪽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천연기념물 367호인 송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덩굴식물로

커다란 절벽을 온통 뒤덮은 모습으로 나무의 높이도 15미터에 이르고,

수령은 적어도 수백년은 되었을거라 추정한다고 한다.

이곳 송악은 내륙에서 자랄수 있는 북방한계선에 가까워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송악 밑에 있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밑에 가서 잠시라도 서있을껄 그랬다.

 

 

 

 

송악을 본 후 개울가에 내려가 도솔천의 반영을 담아보기로한다.

가을의 절정은 이미 오래전 지나버렸지만

그럼에도 가는 가을의 끝자락이라도 잡아보려 온 선운사기에

이래저래 눈에 보이는 것들을 눈과 카메라에 담아보기에 몸도 마음도 바빠진다.

 

 

 

 

 

 

 

 

 

안개비는 여전히 내리고

빗방울을 머금은 단풍잎의 붉은 빛이 곱다.

 

 

 

 

나뭇가지 거미줄에 걸린

빗방울이 흡사 신부의 머리에 올려놓는 티아라같아보인다.

 

 

 

 

 

 

 

 

 

 

 

 

 

 

 

 

 

 

 

선운사를 가는 길 좌측으로 도솔천이 흐르고 있는데

유난히 도솔천의 물빛이 검은 이유는

상수리 도토리 나무가 많아서 탄닌 성분이 물에 흡수되어 검은색을 띤다고 한다.

 

 

 

단풍시기를 놓쳐 찾은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이 또한 오늘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풍경이니 이것으로도 맘이 풍족해진다.

내리는 안개비로 인해 내 카메라가 자꾸 젖어가는것만 빼면 말이다.

 

 

 

 

선운사로 들어가는 길.

그가 왼편 개울 너머 고운 빛의 단풍이 보이는 길로 먼저 가자 제안한다.

선운사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우리가 보고 싶은 풍경은 아마 없을것 같다며.

 

정말 한적한 나무 데크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내가 좋아하는 늦은 오후의 사광이 비춰주면 난 환호성을 지르며

감탄했겠지만 오늘은 내리는 비로 물 먹은 빛깔 좋은 단풍색과

한적한 산책로의 풍경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스님 한 분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풍경 또한

내겐 그림이 되준 기분이었다.

 

 

 

 

 

 

 

 

 

 

 

 

 

 

 

 

 

 

 

 

 

 

 

 

처음 선운사를 찾았던날 몇년전,

물빛이 검은색을 띄는것을 보고는

이곳의 물이 오염된것 아니냐며 적잖이 실망했던적도 있었다.

아는만큼 보이는것인데  나의 무지에서 온 상황이었으리라.

 

 

 

 

 

 

 

 

 

 

 

 

 

 

 

 

 

 

 

도솔천의 안경다리라고 한다.

 

 

 

 

녹차밭과 단풍이 어우러짐도 참 예뻤을 풍경.

 

 

 

 

오랜 기다림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담았을지 궁금해진다.

 

 

 

 

 

 

 

 

 

 

 

 

 

 

 

 

 

 

 

 

 

 

 

 

 

 

 

 

 

 

 

 

 

 

 

 

 

 

 

 

 

 

 

 

 

 

 

 

 

 

 

 

 

 

 

 

 

 

 

 

 

 

 

 

비내리는 선운사 경내.

비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은 처마에 옹기종기 모여 비가 긋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그와 내가 동시에 눈길이 닿은 곳.

이곳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낸듯 하다.

 

 

 

 

 

 

 

 

 

담장이 예뻐서, 그 담장 위 단풍빛이 곱디 고와서,

비에 젖은 이파리가 처연해서 그래서 더 아름다웠나보다.

그래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돌아나오는 길. 지나쳐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아름다운 단풍도 담아오기도 했다.

이 사진에 사람이 있다면 더 아름다운 풍경이 될텐데...

 

 

 

 

내리는 비로 머리와 옷이 젖는것보다 카메라를 보호하기에 더 분주했지만

그럼에도 선운사 입구 빛깔좋은 단풍나무 앞에서의 단 하나 인증사진만은 남겨준 그가 고맙다.

젖은 머리로 스타일은 영 구겨졌지만 말이다 ㅎㅎ

그럼에도 비에 젖어 더욱더 아름다웠던 선운사 단풍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듯 하다.

 

 

2011년 선운사 다녀온 날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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