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 중 하나인 내소사 전나무숲길~

2016. 11. 28. 06: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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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그 흔적을 남겨두고

그 많은 사진 외장하드에 고이 보관해놓긴 했지만

막상 맘먹고 들춰볼때 귀차니즘이 발동되면 그나마 보기위해

문득 집안에서 제일 넓은 벽에 우리나라 지도를 붙여놓고

내가 가본 곳을 표시해두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던 날이 있었다.

 

아마도 표시해놓는다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표시가 기록될 지역 전라도.

이번 여행에 새로운 표시를 할 수있는

전북 부안에 있는 내소사를 처음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늘 그 지역의 사찰을 한군데라도 보는것이

우리 여행의 기본 틀이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여행길에 그 지역의 사찰을 보고 나니 색다른 볼거리도,

여타 절과 별다를것도 없다 생각되어

이제는 사찰방문 코스를 의도적으로 제외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사찰은 전남 화순의 운주사와 남해 보리암이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것으로 지금도 종종 말하곤 한다.


 

어찌되었던 이번 여행코스에 내소사가 넣어진 것을 알고는

또다시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기 시작했다.

거기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 중 하나라는 전나무숲길을 볼 수 있다는것에

그 모습 또한 궁금하기도 했다.

 

 

 

내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禪雲寺)의 말사로

633년(백제 무왕 34) 백제의 승려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하여

처음에는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고,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내소사는 소소래사 라고 한다.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관음봉(觀音峰:433m) 아래 있는데,

관음봉을 일명 능가산이라고도 하는 까닭에 보통 '능가산 내소사'로 부르기도 한다.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있는 1300여 년 된 내소사는

 임진왜란 때 피해를 입고 다시 복구하였지만 절로 들어오는 입구는 황량하기만 했단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150여 년 전 일주문에서 사천황문에 이르는 길에 전나무를 심었던것이

지금의 아름다운 전나무숲길이 된 것이라한다.

6∙25 때도 절은 피해를 입었지만 입구의 전나무숲길은 다행히

피해를 입지않았다고 한다.

 

 

 

 

일주문(一柱門)부터 천왕문(天王門)에 걸쳐 약 6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조금 한적한 시간의 전나무숲길을

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오대산 월정사 , 남양주 국립수목원과 더불어

한국 3대 전나무 숲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그때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다시 걷기를 반복해야만 했다.

 

 

 

 

흐린 날씨탓에 아름다운 단풍길의 색을 제대로 보지 못함을 아쉬울따름이었다.

 

 

 

 

 

 

 

 

 

 

 

 

 

 

 

작은 돌무덤에도 노란 단풍잎이 별처럼 내려앉았다.

 

 

 

 

 

 

 

 

 

전나무숲길이 끝나가는 길의 끝에는 벚나무가 늘어져있었는데,

봄이 되면 이 길은 하얀 벚꽃들로 아름다운 꽃길이 될것이다.

이곳에는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 장소였던 작은 연못도 있었는데

단풍이 절정일때는 붉은 터널이 되었을 이 길을 보지 못한것이

아쉬울따름이었다.

 

 

 

 

 

 

 

 

 

 

 

 

 

 

 

 

 

 

 

천왕문을 지나 내소사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가을이면 노란 단풍이 일품인 느티나무가 내소사를 찾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300년이 넘는 보리수나무가 있다는 소리에 당연히 이 나무가 보리수인줄 알았다가

그 뒷편에 앙상하게 모든 잎을 떨군 나무가 보리수란걸 알고

적잖이 실망하기도 했다. 

 

 

 

 

 

 

 

 

 

 

 

 

 

 

 

 

 

 

 

느티나무 뒷편에 있는 길이가 제각각 다른 24개의 기둥을 가진 봉래루는

자연석을 초석으로 사용하였는데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아

 2층 누각을 받치는 기둥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평을 맞추었다고 한다.

1414년 창건되었지만 지금의 봉래루는 불이 전부 소진된것을

 1821년 다시 원래모습으로 복원해 지은 것이다.

 

 

 

 

 

 

 

 

 

 

 

 

 

 

내소사는 조선 인조 때 대웅보전을 지으면서 사미승의 장난으로

나무토막 한 개가 부정 탔다 하여 빼놓은 채 지었다고한다.

단청도 흐릿해서 언뜻 보기에 볼품없어 보일 수 있으나

그래서 더욱 고색창연해보였던 대웅보전.

보물 291호 대웅전 역시 나무로 이뤄졌다.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끼워 맞춰 지었다는 절,

못이 필요한 곳에는 나무로 못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대웅보전에서 빼놓으면 안되는 것이 조각해서 만든 문살이다.

대웅보전 정면 여덟 짝의 꽃무늬 문살은 나무를 깎아 만든 조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연꽃, 국화, 해바라기 등 꽃무늬가 문살에 섞여 있다.

한장 한장 꽃잎과 잎사귀까지 표현한 나무 조각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수수한 멋을 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조각은 그래서인지

눈으로만 보라는 부탁의 문구가 문짝마다 붙어있었다.

 

 

 

 

 

 

 

 

 

 

 

 

 

 

 

 

 

 

 

 

 

 

 

 

 

 

 

 

 

내소사의 느낌은 여타 사찰과는 다른 모습으로 느껴졌는데

아마도 뒤로 보이는 산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윽하고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마음에 오래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단청이 있거나 커다란 건축물은 아니지만

수수한 매력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보물 제 277호인 고려동종이 있는 보종각           


 

 

 

내소사를 둘러보다가 저멀리 계절에 맞지않게 피어있는 꽃을 발견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춘추벚꽃이라는 꽃으로

봄가을에 꽃이 피는 종류라 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꽃앞에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고

우리도 이틈에 섞여 열심히 담아보기도 했다.

 

 

 

 

빗물을 머금고 있는 춘추벚꽃

 

 

 

 

내소사를 둘러보니 개인적으로 이곳은 다시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마음에 와닿는 곳이었다.

지금처럼 시간제약없이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때 찾아와 천천히 돌아보고 싶었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를 지은 유홍준교수는

한국의 5대 사찰 중 하나로 내소사를 꼽았다고한다.

그만큼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운 사찰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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