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5. 06: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제주도
제주여행 3일차......제주도에서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봤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수월봉에 가자고 합니다.
수월봉이란 곳은 처음 들어보기도 하고 그 곳에 어떤 풍경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무작정 따라 나섭니다.
수월봉은 제주도 서부 고산리에 위치한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으로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찾았던 시간은 오전이라 일몰은 볼 수없었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차귀도와 와도의 풍경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수월봉은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으로
수월봉을 도는 코스 A
당산봉을 도는 코스 B
그리고 오늘 제가 체험할 차귀도 코스 C가 있다고 합니다.
수월봉 탐방안내소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바로 육각정이 보입니다.
멀리서 보이기로는 흡사 골프공이 티에 올려진 모습같았는데
제주도 고산기상대라고 합니다.
수월봉 정상 육각정 부근에서 바라다보이는 왼편의 차귀도와
오른쪽 와도의 모습입니다.
차귀도로 배를 타고 들어가 한 시간 남짓 차귀도를 돌고 나오는 코스를 알아놨다며
재미있는 경험이 될거라 합니다.
고산포구 입구에서 바라다 본 차귀도와 와도의 모습입니다.
사실 차귀도로 가는 파워제트보트는
차귀도탐방과 보트를 타고 섬을 유람할수 있는 코스였는데
예약을 하지 않고 당일 결정한 상태라 좌석의 유무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갔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좌석이 없었다면 그저 먼 곳에서 차귀도만 바라보다가 왔었을텐데
정말 운이 좋아서 두 대의 보트 중 한 좌석씩만 남아 따로 따로 승선 후
차귀도에서 만나 트레킹 후 다시 따로 포구로 돌아와야했지만요~ㅎㅎ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면 몇천원은 할인을 받았을텐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쬐끔 아깝더라구요 ㅎㅎ
12명이 승선할 수 있는 보트에 제일 나중에 오르고 보니
제가 탄 보트에 울 어머니연배 되시는 분들이 단체로 오셨나봅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모두 핑크빛 계통의 옷을 입고 앉아계셨고
저만 색이 다른 옷...
한 장 찍어둘껄 그랬나봐요.ㅎㅎ
차귀도로 가는 그 짦은 시간 사진으로 주변풍경을 담고 싶었지만
좌석에 앉아있으라는 선장님 말에 꼼짝도 못하고
안타까운 맘이 그득한 채로 차귀도에 도착한 후
배에서 내린 다음에야 주변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탄 보트의 승객들은 이미 모습을 감추고
뒤따라온 보트의 승객들이 트레킹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 곳에 방풍나물이 유명해서인지
뒷편 배에서 선장님이 방풍나물에 절대 손대지 말라는 경고(?)말씀까지 해주시네요.
저같은 사람은 손에 쥐어줘도 얘기하지 않음 모를테니
다행인지도 모르지요 ㅎㅎ
이곳 차귀도는 예로부터 대나무가 많아 대섬 또는 죽도로 불렸는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1970년대말 까지 7가구가 보리, 콩 등을 농사지으며 살았으나
간첩 침투를 우려해 소개령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무인도로 남아있어
그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와 빗물 저장시설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0년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리며 2011년 11월에 개방되기까지
30여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던 섬이라고 합니다.
이 사진을 찍을때 어디선가 들리는 닭울음소리에 놀랐는데
이곳에 사는 야생 닭이었다는 후문.
집터를 지나니 넓은 갈대밭이 펼쳐져있고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선발대가 저 멀리 오르고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다보니 늘 제일 뒤에 처지게 되어버립니다.
하이~!!
차귀도에 있는 등대로 고산리 주민이 손수 만든 무인등대라고 합니다.
이 등대가 위치한 곳은 "볼래기" 동산이고
" 볼래기"는 제주도 말로 주민들이 등대를 만들때 돌과 자재를 직접 언덕으로 들고 올라올때
숨을 '볼락볼락' 가쁘게 쉬었다고 해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이 등대는 1957년부터 현재까지 자동적으로 어둠을 감지하고 불을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등대까지 오를때 숨을 볼락볼락 쉬었으니 잠시
의자에 앉아 사진 한 장 찍어야겠죠? ㅎㅎ
한 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탓에 맘이 바빠지지만
그래도 자꾸만 뒤를 돌아다보게 되는 풍경입니다.
다시 각자 다른 배를 타고 고산포구로 돌아가는데
배에 타니 선장님이 선장님 뒷편의자로 가라 하십니다.
그 쪽에서 사진을 찍으라는 배려를 해주시네요.
감사 인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 바위는 범바위로 작은 범이 표효하는 모습같습니다.
선장님의 재미있는 안내 멘트와 함께 절경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저 감탄사 연발입니다.
차귀도의 퇴적층 토양은 붉은 송이들과 검은 화산재들이 뒤섞인 모습이라고하는데
과거 섬이 컸을 때 육상 폭발이 일어난 뒤 크고 작은 수중 분화가 이어졌고,
수월봉 쪽 화산재도 날아와 덮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쌍둥이바위의 모습
차귀도라는 이름의 배경이 된 매바위
매가 금방 이라도 비상할것은 모습이 신기합니다.
차귀도의 유래는
옛날 중국 송나라에서 훗날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것을 경계해
호종단이라는 관리가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중국으로 돌아가려할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해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켜 중국 호종단이 배로 돌아가지 못하여
가릴 차(遮) 돌아갈 귀 (歸)를 써서 차귀도라고 한답니다.
저 섬의 이름은 와도이지만
다른 이름으로는 임산부섬이라고
임산부가 가슴에 손을 얹고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것은 그닥 닮아있지 않았는데
얼마후 해안도로에서 다시 바라보니 정말 그 닮은 모습이라서 신기해하기도 했답니다.
열심히 옆면을 찍다보니 선장님께서 뒤를 보라 하시네요.
9월이면 차귀도 섬 사이로 해가 지는 장면을 찍을 수 있다며
휴대폰에 찍어둔 사진을 자랑하십니다.
저도 그때 다시 올 수있었으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차귀도가 점점 멀어집니다.
다시 포구로 돌아왔습니다.
배로 이동하는 시간과 섬을 도는 시간을 포함해서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았던 체험이지만 긴 여운을 남긴 코스였습니다.
포구에는 바다로 나간 어부들이 가족들에게 돌아오는 길을 밝혀준,
생명의 빛이었을 고산 옛 등대가 서 있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함께 하는것도 즐거웠는데
배를 타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섬으로 가서
비록 숨을 쌕쌕 쉬며 오르는 적당한 힘듦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차귀도 트레킹은 생각치도 못했던 이벤트같은 선물이었습니다.
정말 두고 두고 잊지못할 차귀도 트레킹이었습니다.
제주도를 여행한다면 이 곳을 강추합니다.
단 인터넷으로 예약하세요. 요금할인이 됩니다.
현장결제로 1인당 만6천원인 요금을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하면
최소 4천원을 할인받으실수 있답니다 ㅎㅎ
선상에서 설명 들었던 임산부 섬 와도입니다.
이곳에서 보니 오똑한 콧날이 보이고 두루뭉실한 배가 보이네요,.
제주도 여행길에 받은 행복한 선물.
차귀도 트레킹 체험은 두고 두고 오래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해변 이호테우해변 그리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안가풍경 (0) | 2016.03.31 |
---|---|
아름다운 제주 세화해변과 해녀벽화~ (0) | 2016.03.29 |
제주 협재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속 꽃청춘~ (0) | 2016.03.26 |
제주도 핫 플레이스 맨도롱 또똣 촬영지~ 카페 봄날 (0) | 2016.03.23 |
제주 월정리 푸른 바다빛에 빠진 날~ (0) | 2016.03.21 |
물소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의 제주 우도~ (0) | 2016.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