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사진(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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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나비. Dilipa fenestra (Leech, 1891)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나비 유리창나비입니다. 나비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이름과 노란빛의 예쁘장한 모습으로 관심을 끌기 충분한 유리창나비. 산길에서도 이 나비를 찍기위해 바닥에 엎드리거나 조신한 걸음걸이를 하는 모습을 보는 산객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비를 지켜보거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이름을 물어보는 나비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 표시된 바에 따르면 전시전각(前翅前角)의 투명막(透明膜)을 잘 표현(表現) 한 것으로 이 종류(種類)의 특징(特徵)을 십분 발휘(十分發揮)시킨 이름이다. 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날개 끝의 투명막을 유리창에 비유한 적절한 이름이 아닐까 싶은 나비이기도 합니다. 날개끝의 동그란 투명..
2023.04.10 -
애호랑나비. Luehdorfia puziloi (Erschoff, 1872)
봄이 되면서 꽃들도 피기 시작하니 나비만 보기엔 봄날이 너무 아쉬워 모처럼 일정을 잡았더니... 하필이면 구름이 잔뜩 끼이고 오후 늦게 비예보가 있는 날. 날씨가 아쉽지만 일정조율이 어려우니 꽃도 보고 운이 좋으면 그곳에 있는 나비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확률 50% 이하의 희망을 안고 도착한 곳. 봄바람이 조금은 차갑지만 햇살이 들고 나기를 여러번. 꽃들도 꽃잎을 채 벌리지 않았으니 봄 나들이 온 셈이다 싶어 마음을 비우고 산길을 걸어가는데...... 저 멀리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비행물체. 네발나비나 뿔나비인 줄 알았더니 노란빛이 영락없는 애호랑나비다. 흐린 날씨 탓인지 움직임도 그리 빠르지 않아 보여 오늘 인증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겠다 싶어 심장박동수 급증^^ 나비 끝을 따라 내려앉는 곳으로 허겁지겁 ..
2023.04.06 -
쇳빛부전나비. Callophrys ferreus (Butler, 1981) 2
봄이 되면 나비를 만나기 위해 찾는 산자락 임도. 그 임도를 부지런히 오가며 날아다니는 엄지손톱만한 작은 나비. 쇳빛부전나비입니다. 길바닥 작은 돌 위나 작은 나뭇가지 돌출된 곳에 살포시 앉아있는 모습을 보곤 살금살금 다가가 사진을 담아봅니다. 흙바닥 작은 돌 위에서는 늘 비스듬히 눕듯 앉은 모습이 재미있기도 한 모습입니다. 얼핏 각도를 잘못 잡으면 작은 나비임에도 촛점이 살짝 나갈 수도 있어서 늘 어느 방향으로 누우셨나(?) 살펴야하는 나비이기도 합니다. ㅎ 긴 겨울이 지나고 산과 들에 꽃들이 피기 시작하고 찾아간 산자락에서 이 작은 나비를 만나게 되면 나비애호가들은 정말 봄이 왔음을... 나비시즌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23.04.03 -
2023년 나비시즌 ~! 공작나비로 시작합니다.
2023년 나비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처음 만난 나비는 살짝 뒷전으로 미뤄놓고 나비애호가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예쁘장한 공작나비로 시작해 봅니다. 성충의 모습으로 혹독하고 긴 겨울을 보낸 나비인지라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 날개가 이리저리 찢어진 안타까운 모습으로 만나야만 했던 나비. 하지만 어떤 모습일지라도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공작나비. 개인적으로는 이렇게까지 발생시기가 오래된 그 생의 끝이 보이는 나비를 찍어본 적이 거의 없지만 이날 다른 분들의 시선에 잡힌 나비들을 포함해 4~5마리의 공작나비들을 만났고 비록 찢어지고 낡은 모습일지라도 공작나비라는 반가운 이름이기에 2023년 첫 나비로 포스팅해 봅니다.
2023.04.01 -
2022년 올해 만난 우리나라 나비들~
"2022년 올해 우리들만의 나비 시즌이 드디어 종료가 되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여 올해도 어김없이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며 때론 벌에도 쏘이고 발앞 1미터 전방에 뱀(살모사!!)도 보며 전국의 나비를 찾아 열심히 다녔고, 그 결과 올해만 약 120여종에 가까운 나비를 만나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꽃과 새에 비해 여전히 인지도가 떨어지고 인정받음이 덜하지만 야생화도 절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위해 자생지를 찾고, 새도 섬이나 특정지역을 찾아가서 만나듯 나비 또한 그들의 서식지를 찾아가곤 하지만 그들과는 다른 움직이는 날것이기에 서식지에 간다고 모두 볼 수는 없으므로 늘 작은 확률로 만남을 고대해봅니다. 현재 우리나라 남한에서만 볼 수 있는 나비는 절멸되었다고 발표되..
2022.10.14 -
나비에 미치다 "초보자를 위한 한국 나비생태도감" - 저자 금테 오해룡
나비 사진을 찍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비 사진을 찍는 나비애호가분들을 필드에서 자주 만나곤 합니다. 대부분 나비가 출현하는 시기나 장소등을 알기에 그곳에서 마주치는 나비애호가분들. 마주치는 분들 대부분은 이미 수십년 넘게 나비 사진을 찍어오신 전문가에 속하는 분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30년 넘게 나비를 찾아다니며 나비의 생태에 대해 독보적인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계신 금테 오해룡 님. 올해 여름 강원도 지역으로의 나비 출사 길에서 그분의 30년 갈증을 풀어드릴 신박한 나비를 발견하는 일이 발생했고( 오색나비 암컷 발견) 그 사건(?)의 주인공이 어쩌다 보니 제가 되어 이번에 그분의 나비 인생 30년을 총망라한 노력의 결실인 "초보자를 위한 한국 나비 생태도감" - 을 출간하면서 제게도 이 귀한 책을 선..
202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