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나무..그 쓸쓸함에 대하여..

2011. 10. 19. 19:47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서울

728x90
반응형

 

 

 

 

 

 

 

 

몽촌토성으로 오르는 계단을 올라보니 탁트인 하늘과

공원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이곳도 올림픽공원 9경중 한곳인데

한국사진사협회에서 작가가 찍은 사진이 표시되어있었다.

난 언제 그리 찍어볼수 있을지...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니지만 맑은 가을 하늘과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어우러져 파스텔 느낌의 그림을 보는듯했다.

 

 

 

 

 

 

가을 햇살이 구름에 가려졌다 다시 나오길 반복..

잠시 햇살이 비칠때 반짝이는 나무가 예뻐보여 찍었는데......

역시 직접 보는것보다 아름다운 장면은 없는 듯하다..ㅎㅎ

 

 

 

 

 

 

 

 

 

몽촌토성을 걷는동안 가을 들국화도 보이고..

 

 

 

바람에 날리는 글자 f 같다.

예전 어느 일본작가의 글에서 얼핏 생각나는 글귀 중

"눈이 히라가나 글자처럼 내린다".......라고 했던 글귀가 생각이 나는건 뭔지...ㅎ

 

 

 

 

 

 

 

 

 

 

 

 

 

 

 

 

 

 

올림픽공원내 나홀로나무..

예전 많은 분들의 사진으로 보고, 지난 토요일 내가 좋아하는 무한도전 방송에서

이곳이 나와서인지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가봤다.

 

 

 

예전 우음도에도 나홀로나무가 있다고했는데 직접 보지 못해서

늘 아쉬워하고 있던 참에 보게된 나무^^

우음도의 나무 대신 이 나무를 보게 된것으로 위로를 삼아볼까 한다.

 

 

 

홀로 서있는 나무가 쓸쓸해보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주니 그나마 덜 외롭지 않을까싶다.

 

외로움이라는건......쓸쓸함이라는건.......

군중속에서도......홀로 있어도 느껴지는것............아닐까....

 

 

 

 

 

 

 

 

 

여전히 하늘은 파랗고,

 

 

 

한켠에서는 지난 여름 진한 노동의 댓가로 대지가 주는 귀한 선물..

고구마캐기로 지친 어른들이 잠시 쉬고 계셨다.

 

 

 

공원산책길로 오르니 언덕위에서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한가로워보인다.

다시 기타를 배워볼까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우크렐레..

 

 

 

이곳쯤이던가...한 무리의 진사님들이 커다란 대포(?)로 무장한채

무언가를 열심히 찍고 있었다. 아마도 물위의 조형물을 찍는 듯했다.

 

그와는 무관한 청개구리 쥬디.... 다른사람이 찍지않는 풍경을 찍는데

수영경기장의 반영이 은근 멋드러져보였다.

ㅎㅎ 나만의 착각인지는 몰라도....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수면위의 구름 반영이 아름다워서

또다시 찰칵~~

 

 

 

해는 점점 뉘엇뉘엇지고..

가을 햇살에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나뭇잎들이 제각기 멋을 부린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시간..

나홀로 나무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어보였던 은행나무도 담는다.

 

 

 

열심히 가을 바람을 맞고있는 글자 f...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시간이 좀 더 흐르면 훨씬 멋진 모습으로 보여질 나무들이

 이제는 정말 초록이 지친걸까..

 

 

 

이 가을...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이렇게 가을은

깊어가고 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