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7. 07:24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서울
블로그에 나름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다른분들이 찍어 놓은 야생화 사진으로
내가 직접 볼 수 없는 신기한 동식물을 접할때 부럽거나 놀라울 때가 종종 있었다.
특히나 올 봄, 야생화를 전문으로 찍으시는 분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서
귀한 꽃들을 찾아다니는 그 정성에 놀라고 꽃을 찍는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아주 쬐끔..정말 쬐끔 알게 되었다. ㅎㅎ
지난번 구리 장자못에서 나름 꽃을 찍는다고 온갖 폼(?)으로
자세를 엉거주춤 취하다가 살짝 삐끗해 두 어발 밑 호수로 퐁당 빠질뻔한
가슴 철렁한 일도 있었기 때문에 새삼 그분들의 정성에 찬사를 보내는 마음이다.
지난 주 경복궁을 둘러보고 광화문 광장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려는 중,
광장에 마련된 잔디밭 가장자리에 튤립과 돌단풍 등 많은 꽃들이 심어져 있었는데
문득 내 눈길을 잡아끄는 팻말이 보였다.
많은 분들의 멋진 사진으로만 봐왔던
동강할미꽃이 서울 한복판, 그것도 광화문광장에 심어져 나름 도도한 모습으로
피어있으니 이런 놀라운 일이........
물론 야생 상태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음이겠지만 나처럼 동강할미꽃의 존재도 모르던 초짜에게는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 내가 언제 어떤 기회로 동강 할미꽃을 직접 볼 수 있을까........
동강 할미꽃은 동강 주변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식물이며, 꽃은 4월에 피고 잎은 7~8장으로 이루어진 한국 특산 다년초식물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이곳은 동강이 아니다..ㅎㅎ
동강할미꽃은 1997년 생태 사진가 김정명님이 최초 촬영하여 2000년도에 한국식물연구원 이영노 박사님이 동강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키가 십 여센치 밖에 되지않는 이 꽃을 찍기위해는 어쩔수 없이 무릎을 꿇고 머리는 땅에 닿을 듯 품위 없는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마도 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저 사람 뭐야~~하는 표정을 지었을지도 모르겠다..ㅎㅎ
어설프게나마 할미꽃의 실체를 봤으니 오늘은 내게 좋은 날..ㅎㅎ dslr과 똑딱이를 병행하니 또 다른 모습의 할미꽃을 볼 수있었다.
할미꽃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할미꽃을 찍느라 힘들었던 내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광화문 분수~ 아직은 물이 친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나름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탓이었을까. 그저 물기둥만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틈으로 주황색 비니를 쓴 어린 왕자같은 꼬맹이가 성큼성큼 물 안으로 들어가 물장난을 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발로 물장구를 치다가 신발도 벗겨지고.. 그러다 점점 물속으로 들어가는 꼬맹이~~
자 ~~ 달려보자구..
봄햇살에 부서지는 물방울과 함께 싱그러운 아이의 미소가 너무나 이뻐서 어느덧 내 카메라는 아이를 따라 다닌다. 이 꼬맹이.. 감기 걸리지 않을까..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지금처럼 늘 건강한 모습으로 쭉 커가렴.. 까짓거 물에 젖으면 엄마가 좀 힘들겠지만 네 기분만큼은 신나지? ㅎㅎ 광화문광장에서 우연하게도 만난 할미꽃과 어린 아이의 모습.. 찬란한 봄 햇살처럼 늘 싱그럽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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