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왕나비

2023. 8. 30. 00:10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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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왕나비 개체수가 나름 보여

마음 편히 먹고 5일 만에 다시 왕나비를 찾아갑니다. 

 

이른 아침 출발하다 보니

졸다 깨다 헤드뱅잉을 반복하며 다다른 곳.

몇 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 그 긴 길.

무슨 일인지 입구가 활짝 열려있었고

다시 몇 킬로미터 올라 만나는 그곳도 열려있었습니다.

며칠 전 방문에는 약 2~3 킬로가 넘는 길을 오롯이 걸어가야 했었는데....

아마도 임도 벌초작업을 위한 차량이동 때문인 듯싶습니다.

어부지리로 시간과 체력을 벌었습니다.

야호~!!!

 

 

등골나물이 흐드러지게 핀 긴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 들어가니

반갑게 먼저 맞아주는 오늘의 웰컴 버터플라이,

첫 번째 나비는 왕나비 암컷입니다.

 

오늘 암컷 2~3마리를 본 것 같은데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자 산자락 그늘로 숨어들어

그나마 날아다니는 애꿎은 수컷들만 사진에 담아봅니다.

 

아랫날개 부분에 검은색 점의 유무로 암수를 구별합니다.

지난해만해도 왕나비 암컷에 대한 관심도가 그리 없더랬는데

올해 암컷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듯 느껴집니다.

 

 

 

 

 

 

왕나비는 봄과 여름, 일 년에
두 번 발생하는 나비로 알려져 있습니다.
5월 초 무렵 제주도에서 발생한 봄형이
1,000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는 강력한 습성으로 

제주에 머물지 않고 넓은 바다를 건너 육지 도착하게 됩니다.

 

제주에서 발생한 1화 왕나비는

우리나라 태백산맥을 따라 점차 북상하면서
내륙에 알을 낳게 되고

이로부터 발생한 2화 개체인 여름형이

이르게는 7월 말 무렵부터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오래전 석주명 선생은

제주도 해안이나 산정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넓게 분포되어 있어

이 나비의 이름을 제주를 대표하는 나비로

영주왕나비라고  발표했으며

영주(瀛州)는 제주도의 오래된 이름입니다.

 

대표적으로 등골나물에서 흡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리산이나 강원도의 깊은 산 임도에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경기도의 높은 산 임도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이동성이 강해 어쩌면 이 나비의 주요 서식지가

따로 없다고 해도 무리는 없는 듯합니다.

다만 나비애호가들이 찾아가는 특정지역이 여러 곳이다 보니

어느 정도 복불복의 상황도 존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사람 모두 하나만 패는 스타일이라

눈에 띄는 다른 나비들도 담으려 애써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ㅠ

아무래도 처음 시작부터 입력 오류인가 봅니다. ~

 

무튼

오늘도 많은 나비들이 펄럭거리며

주위를 맴돌아주니

사진 찍는 것도 잊고 그 광경에 흐뭇해집니다.

 

몇 해 전 이 곳 언저리 임도에 핀 등골나물을 따라 나비를 찾았는데

정작 나비 접도(蝶道)는 더 깊숙한 곳이었음을...

 

산길을 조금만 더 걸어보자며 걷다가 또 걷다가 

도착해보니 등골나물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화들짝 놀랐더랬습니다.

나비가 없다며 터덜터덜 돌아서던 몇 해 전이 아쉬워집니다.

하지만 올해라도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위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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