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0. 05:12ㆍ새 이야기 - Bird
2021 한국전통매사냥 공개시연회에 다녀오다.
이 행사는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가 주최, 주관하고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대전광역시, 대전 동구청,
(재)대전 문화재단,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 등이
후원하는 행사라고 한다.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로 인해
한층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공개행사임에도 현장 입장이 49명으로 제한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도착한 덕분에
그 인원에 포함되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바뀐 방역지침으로 관람을 위해 찾아온 일반시민들과
늦게 도착한 다른 사진가들은
아쉽게도 행사장으로 입장이 불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들리기도 하였다.
멀리서 시연행사를 보기 위해 찾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안타깝게도 느껴지고...
어찌 되었던 이 몹쓸 역병으로 인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불편해지는 상황들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만을 바라고 바랄 뿐이다.
이날 찍어온 많고 많은 사진 중
가장 먼저 간략하게나마 행사의 피날레 격인
응사 박용순님과 함께 한
송골매의 고공선회비행과 꿩 사냥을 올려본다.
warning :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매 사냥이 조금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으니
주의 요망.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매보다 조금 예민한 탓인지
눈을 가리는 머리씌우개를 한 송골매를
박용순 응사가 횟대에 앉힌다.
오랜 전통문화인 매사냥 보전에 힘쓴
박용순 응사의 사냥매들을 바라보는 시선속에는
따뜻함이 문득문득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함께 사냥을 하던 매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시간도 시연회에 포함되었다고 하는데
그 영상 속에는 박용순 응사가 매를 떠나보내며
짧은 작별의 입맞춤을 하는 장면에서
그 아쉬움과 떠나보내야 할 때를 아는 이의
마음이 느껴져 왠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졌더랬다.
응사의 손에 "버렁" 이라고 불리는 장갑을 낀 모습인데,
오래전 왕실 및 귀족층은 사슴가죽을 이용해 만들어 사용했으며
일반 서민들은 무명천을 여러 겹 겹쳐 누빈 것으로 손을 보호했다고 한다.
응사의 허리춤에는 먹이 쌈지라 불리는 가죽 주머니에
매를 유인하기 위한 밑밥이 넣어져 있다.
송골매의 꼬리에는
매의 주인을 표시하고 사냥감을 쫓아간 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시치미가 달려있다.
시인성을 위해 흰색의 깃털을 사용하는데
고니 깃털이 최상이고 백로나 거위 깃털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날 행사의 피날레.
사냥을 위해 나는 비행속도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송골매가 꿩을 사냥했다.
전날 눈이 내린 하얀 눈밭에
꿩을 사냥한 송골매가 앉았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문화이겠지만
인류와 함께 한 오래된 문화로 받아들이면
조금 편안한 시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필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맹금류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었고
전통문화인 매사냥 시연회를 함께 볼 수 있었던
귀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고맙고,
이 행사를 위해 애쓰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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