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과 강진 백련사 동백꽃

2021. 5. 25. 00:43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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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여행길 중 최남단 여행길이었던 전남 여행.

그 여행길 강진에 들러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다산초당을 들러봅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은 오랜 세월에 드러난

나무뿌리들로 자연 계단이 이뤄진 듯한 모습이 만들어준

뿌리의 길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길이었습니다.

 

 

 

 

 

뿌리의 길 / 정호승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산길

지상에 드러낸 소나무의 뿌리를

무심코 힘껏 밟고 가다가 알았다

지하에 있는 뿌리가

더러는 슬픔 가운데 눈물을 달고

지상으로 힘껏 뿌리를 뻗는다는 것을

지상의 바람과 햇볕이 간혹

어머니처럼 다정하게 치맛자락을 거머쥐고

뿌리의 눈물을 훔쳐준다는 것을

나뭇잎이 떨어져 뿌리로 가서

다시 잎으로 되돌아오는 동안

다산이 초당에 홀로 앉아

모든 길의 뿌리가 된다는 것을

어린 아들과 다산초당으로 가는 산길을 오르며

나도 눈물을 달고

지상의 뿌리가 되어 눕는다

산을 움켜쥐고

지상의 뿌리가 가야 할

길이 되어 눕는다

 

 

 

 

 

 

초당으로 가는 길

다산의 제자인 윤종진의 묘

 

 

 

 

 

 

가쁘게 올라 문득 뒤를 돌아봅니다.

 

가끔 돌아보면 풍경이 보인다~

함께 하는 일행이 늘 하는 말입니다.

 

 

 

 

 

 

계단 끝 다산초당이 보입니다.

 

정면 5칸, 측면 2칸. 조선 후기의 대표적 사상가인 정약용(丁若鏞)이

1801년(순조 1)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강진으로 귀양 와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1808년에 윤규로(尹奎魯)의 산정이던 이 초당으로 처소를 옮겨

1818년 귀양에서 풀릴 때까지 10여 년간 생활하면서,

《목민심서》 등을 저술하고 실학을 집대성함으로써

실학사상의 산실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58년 지역민으로 구성된 다산유적보존회가 무너진 초당을 복건하여

이 해 사적 제107호(정다산 유적 丁茶山遺蹟)로 지정받았다.

건물은 도리 단층 기와집으로 문화재관리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1970년, 1971년, 1975년에 보수공사를 하였으며,

‘茶山艸堂’이라는 현판은 김정희(金正喜)의 글씨로 유명하다.

경내에는 정석(丁石)·약천(藥泉)·연지석가산(蓮池石假山)·다조(茶竈) 등 다산의 유적이 보존되어 있다.

 

 

 

 

 

 

 

 

 

다산초당에서 정약용의 손이 닿았던 흔적으로는

초당 옆의 연못과 앞마당의 넓적한 바위

그리고 집 뒤의 샘과 그 뒤편 바위에 새겨진 ‘정석’(丁石) 두 글자가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쓰인 다산초당 현판

이름의 초당(草堂)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는 작은 초가집이었으나,

복원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현대의 정면 5칸,

측면 2칸의 기와집으로 중건한 상태였습니다.

강진군에서는 다시 이를 초가집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찾았을 때까지 제대로 복원되지 않은 상태임이 아쉬웠네요.

 

 

 

 

 

 

초당 앞 넓적한 바위는 

다산이  솔방울을 태워 차를 달이던 곳이라 하여

다조(茶竈, 차 부뚜막)라 불린다 합니다.

솔방울을 태우며 요샛말로 불멍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이 곳에서 11년 동안 머물면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흠흠신서를 비롯한 500여 권에 달하는 많은 저서를 남기고~

 

 

 

 

 

 

다산이 초당으로 이주한 후 연못을 넓히고 돌을 주워다

그 안에 자연석을 쌓아 둥근 섬을 만들어

주변에는 백일홍과 대나무를 키웠다고 합니다.

또한 

연지석가산에서 키우던 잉어에 대한 애정이 깊어

유배가 풀린 뒤 제자들에게 연못의 잉어에 대한 안부를 물을 정도였다네요.

 

 

 

 

 

 

 

 

 

 

 

 

 

 

 

 

 

 

 

 

 

 

 

 

그리 넓지 않았던 고즈넉한 다산초당을

이곳저곳 돌아보며 여행에서의 쉼을 해봅니다.

 

 

 

 

 

 

 

 

 

 

 

 

 

 

 

 

 

 

 

 

 

 

 

 

 

 

다시 뿌리의 길을 내려오며

무심히 떨어진 동백꽃과 눈 맞춤을 해봅니다.

 

 

 

 

 

 

다산초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백련사 동백숲을 찾아갑니다.

입구부터 동백꽃 하트가 수놓아져 있는 모습입니다.

 

 

 

 

 

 

 

 

 

 

 

 

 

 

 

 

 

 

 

 

 

 

 

 

 

 

 

 

 

 

백련사로 들어가는 길에 누군가

동백꽃으로 글자를 수놓았습니다.

처음에는 흐트러진 모습으로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마침 지나가는 비구니 스님들이 갈무리를 하면서

마음 심(心)이라는 글자인 줄 알게 되었답니다.

 

 

 

 

 

 

 

 

 

 

 

 

 

 

 

 

 

 

 

 

 

 

 

 

 

 

 

 

 

 

백련사 동백나무숲에서 혹시나 볼 수 있을까 싶었던

동박새는 구경도 못하고

무겁게 지고 온 망원렌즈는 여행길에 한 번도 쓰이지 못했네요.

그렇지만 붉디붉은 동백꽃이

여행길 내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던 전남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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