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4. 00:38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전라도
전라남도 강진 여행 중
강진 출신 중 가장 유명한 문학인
『시문학(詩文學)』에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아호 영랑으로 더 많이 알려진 시인 김영랑의 생가를 찾았습니다.
본명은 김윤식(金允植)이지만
김영랑으로 많이 알려진 문학인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 학생 시절에 유명한 시구 하나쯤 달달 외우기도 하며
늘 국어시험에 단골처럼 등장하곤 하는
마지막 싯구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는 함축적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던
김영랑의 시가 커다랗게 보입니다.
시문학파 동인 7인 중 한 명인 영랑 김윤식
김영랑의 생가
김영랑의 생가 뒤편은
커다란 동백나무숲이 우거져있었고
붉은 동백꽃이 점점이 박힌 모습입니다.
눈물처럼 떨어진 붉은 동백꽃
동백나무 뒤편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 숲도 눈에 들어옵니다.
강진 여행 중 일정에도 없었던
김영랑 시인의 생가 방문.
남도 여행길에
찬란하고 아름다운 봄을 느껴봤던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영랑 김윤식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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