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서 만난 하늘의 제왕 천연기념물 243-1호 독수리

2019. 1. 14. 05:00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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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철원으로 새탐조를 다녀왔습니다.

지난달 초에 다녀온 후 한 달만에 다시 단정학과 재두루미 등 다른 새를 보고싶어

이른 새벽 출발해 봅니다.


겨울이면 철원을 찾아오는 많은 새들 중 단정학과 재두루미, 그외 마음속으로 꼭 보고싶었던 독수리.

독수리를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이른 시간 철원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독수리 출현지역은 이미 중장비(?)로 무장한 진사님들이 포진해 있고,

멀리서 본 그분들의 카메라 앞에는 빈 논만 있더군요. 독수리는 보이지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 위용에 급 의기소침해진 우리는 새들이 출현할 만한 곳을 따라 천천히

철원지역을 드라이브삼아 다니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새를 전문으로 찍는 것도 아니니 그저 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라 생각해봅니다.


철원 이곳저곳을 유유자적하게 다니다 문득 시선이 닿는 길 건너편 수로에 뭔가 검은 물체가 보입니다.

설마하며 눈을 깜빡거리며 자세히 살펴보니

헉~~!!! 독수리 한마리가 길 가에서 불과 몇미터 떨어지지않은 수로근처에 앉아있었습니다.

순간 눈을 의심했지만 분명 독수리였습니다.

진행하던 차를 돌려 천천히 독수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봅니다.

행여 독수리가 날아갈까 차 안에서 열심히 독수리를 찍어보았습니다.

반대편 차선의 다른 차량도 신기한듯 쳐다보며 가시더군요.

 

 

 

 

철원에서 만난 독수리는 국내로 찾아오는 수리 중 가장 큰 새로

독수리는 성조가 되려면 6~7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준위협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243-1호로 지정된 새입니다.


우리가 만난 독수리는 머리 뒤쪽의 검은 솜털이 있는것으로보아 아직은 성조가 아닌듯 했습니다.

이날 철원지역에 나타난 독수리는 어림잡아 100여마리가 훨씬 넘는듯했으나

하늘 위에서 상승기류를 타고 날아다니기만 하고  철원을 떠나는 시간까지

아쉽게도 내려앉은 모습은 끝내 보지 못했네요.

하지만 이날 운좋게 땅에 내려앉은 독수리를 만나게 된셈으로 작은 소망을 이룬 날이기도 했습니다.

 

 

 

 

 

 

 

 

 

 

 

 

 

 

 

 

 

 

 

 

 

 

 

 

 

 

 

 

 

 

 

 

 

 

 

 

 

 

 

 

 

 

 

 

 

 

 

 

 

 

 

 

 

 

마을 어귀에 내려 앉은 커다란 독수리 옆에 작은 까치 한 마리가 독수리를 콕콕 건드리기도 합니다.

상대가 되지않는 작은 새라 생각했는지 눈길 조차 주지않더군요.

아마도 까치가 겁을 상실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몇번 독수리를 건드리던 까치가 순간 정신을 차렸는지 후다닥 날아갑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는 독수리.


엄마야....나 살려줘~~~

 

 

 

 

 

 

 

 

 

 

 

 

 

 

 

 

 

 

독수리의 머리 부분을 살짝 당겨봅니다.

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독수리.

눈앞에서 보게 되는 독수리는 정말 생각보다 커다란 크기였습니다.

 

 

 

 

 

 

 

 

 

 

 

 

 

 

 

 

 

 

이날 만난 독수리들의 비행모습입니다.

실제 보이는 개체수는 100여마리가 넘을듯 수많았지만 땅으로 내려앉지않아

많은 진사님들의 속을 태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날 흰꼬리수리 유조가 보인다며 탐조를 나온 분들이 알려주셨지만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날개 깃털이 빠진건지 다른 독수리들과는 다른 모습의 독수리가 제 눈을 잡아 끕니다.

하늘을 나는 수많은 독수리를 보며 다시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랐지만

오늘 만나 사진을 찍게 된 독수리 한 마리로 이미 마음은 행복하기만합니다.


독수리는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고 사는 자연의 청소부라는 별명이 있는 새로

철원에서 주기적으로 먹이를 제공한다고 하며,

실제 동물의 부산물이나 다른 먹이를 먹는 모습을 찍을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리 원하지 않는 장면이고

설령 그런 장면이 있어도 아마 찍지않았을것 같네요.

그런 사진은 다른 분들이 충분히 찍으시니 저는 패스~~


큰 기대없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생각했다가

이렇게 독수리를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된것이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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