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에 일렁이는 분홍물결. 핑크뮬리와 화려한 댑싸리의 풍경

2018. 10. 24. 05: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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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물머리 물안개를 보고 온 후

(이번주 다시 간건 안 비밀...)

잠시 휴식시간을 보낸 뒤 다시 하늘공원의 억새를 만나러 갑니다.(2018. 10.12)






억새축제가 열리는 중이란걸 모르고 온 우리는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이 축제중에는 하행길로만 이용할 수 있게 해놓은 사실에

살짝 아쉬움이 컸습니다. 오름계단과 하행길을 바꿨더라면 어땠을까 하구요.


하늘공원을 가려면 약 1.5킬로를 걸어서 가야만 하고,

흠....오전 두물머리를 다녀온 후라 힘이 좀 들었어...라며 애써 합리화를 하다가

다시 이제는 나름 연식이 되서인지

나도 좀 있으면 지하철 자리 양보받아도 되는 나이가 되어간다구, 하며 

이곳을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맹꽁이전기차를 이용해 하늘공원을 가보기로 합니다.........만


길게 늘어선 줄에 잠시 10여분을 기다리다가

상황을 보고 온 일행의 멘트 "아마 1시간이상을 더 기다려야 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는 말에

곧바로 도보로 오르는 것을 택했습니다.


어차피 걸어가는 길.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을 통해 가기로 합니다.

이곳도 메타나무에 낙엽이 지면 그 붉은 빛이 아름다운 곳중 하나입니다.


2017년 가을 메타길의 만추   클릭










하늘공원 코스모스꽃밭은 황화코스모스와 함께 심어져

더욱 더 화려한 꽃밭이 펼쳐졌습니다.

여전히 관리하는 분의 호루라기 소리는 들립니다.

꽃밭에는 들어가지 마세요. 그저 눈으로만 보세요~










꽃밭을 둘러보며서 우리가 늘 가곤 하는 우리만의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하늘공원의 상징인 하늘을 담는 그릇과 어우러지는 억새를 찍기 위함입니다.






키가 작은 난 어디든 딛고 올라서서 높은 곳에서 바라보이는

하늘공원을 담고 싶어집니다.

억새밭 가장자리 목책의 좁은 말뚝을 딛고

한편으로는 일행의 도움을 받으며 이리저리 찍어봅니다.


건강검진을 받으며 키를 재보니 키가 줄었네요.

차마 인정할수 없는 숫자로..아마도 키를 재면서 앞으로 다가서란 말에

고개를 숙이면서 키를 측정해서 일꺼라고 위로해봅니다.

안그러면 3센치가 다 되도록 줄었을까요..ㅎㅎ(다음에 병원에 가면 다시 재볼랍니다.)

뭐...하늘에서부터 재면 제가 더 크겠네요.







짠 ~~ 높은 곳에서 바라보이는 하늘공원의 풍경은 언제봐도 눈이 시원해지네요.

초록일때도 갈색의 물결일때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맛에

매년 찾아오게 되나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후 빛을 받은 억새를 보기 위해

일부러 늦은 오후에 찾았는데 나름 괜찮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일렁이는 억새밭을 가족들과, 때론 사이좋은 연인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거닐어봅니다.









걷는 도중 쉬어가도괜찮아 라고 쓰여진 문구 앞에서

나도 쉬어갈래...하며 사진찍기 놀이도 해봤네요.










이곳이 우리가 하늘공원에 오면 늘 찾곤 하는

제일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늘공원의 상징 하늘을 담는 그릇 조형물과

예전 난지도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자원회수시설의 굴뚝이 만나는 사진인셈입니다.


















축제기간중이지만 이곳에 왔으니

저 밥그릇(?)에도 한번 올라가봐야겠습니다.

축제라는 이름에 맞게 구조물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깁니다.












조형물에 올라보면 시원스레 사방을 돌아볼수 있습니다.

저 멀리 북한산 자락도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강을 바라보며 일몰을 볼수도 있는 곳입니다.





















저 너머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곳이 올해 처음 심어놓은

요즘 대세인 핑크뮬리가 있는 곳입니다.

작년 경주여행에서 처음 만난 핑크뮬리의 화려한 분홍빛을

다시 이곳에서 추억할수 있을지...궁금해집니다.












드디어 도착한 올해 하늘공원의 핫스팟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핑크뮬리보다 사실 댑싸리의 화려한 빛에 놀라게 되네요.

생긴것은 짧은 몽당빗자루같은 모습인데

어쩜 알록달록 예쁜 빛으로 물들었는지 그저 신기합니다.






사이즈가 작은 화분에 심어지는 정도라면

울집 베란다에 몇개는 심어도 좋겠다 싶어지게끔 예쁜 댑싸리입니다.









늦은 오후의 빛은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의 농담을 보여주네요.
























댑싸리가 심어진 구역 너머에는 핑크뮬리가 흡싸

분홍 솜을 얇게 펴 널어놓은것처럼 피어있었습니다.

쥐꼬리새속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색은 분홍, 자주, 보라색이라고 하네요.




실제 작년 경주 첨성대부근의 핑크뮬리보다 색이 탁하고 핑크빛이 아니어서 적잖이 놀랐지만

아마도 덜 핀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하지만 이것도 빛의 방향에 따라 핑크빛으로도 때론 회색이 섞인 탁한 핑크로도 보일수 있으니

적절한 방향을 택해 보면 될것 같네요.


















하늘공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풍경은 아마 처음 보게 되네요.

역시 요즘 대세는 핑크뮬리인가봅니다.

앗...그러고보니 이곳에서 그 흔한 인생사진 하나 못찍고 왔네요.
















천천히 하늘공원을 걸으며 다른 풍경을 보게 됩니다.






















내가 꿈꾸는 것은 무엇인지.....잠깐 생각해보게 됩니다.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어인지 아직은 억새가 덜 피었지만

지금쯤은 이미 하늘공원은 은빛물결로 넘실거릴것 같네요.









산등성이 가운데 보이는 것은

마포문화비축기지로 아직 방문전인 곳입니다.






과거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석유를 보관하던 1급 보안시설인 석유비축기지가 있었는데

이곳의 시설이 2002년 월드컵 개최 당시 위험시설로 분류되어 폐쇄되었다가,

최근 도시재생사업을 통하여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하였다네요.

문화비축기지 규모는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크기이며 탱크 중 하나는(T3) 원형 그대로 보존돼있어

석유비축기지 조성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어찌하다보면 해마다 이곳을 찾아오게 됩니다.

특별한 볼거리도 없지만 소소하게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편한 시간을 보낼수 있는 곳,

그래서 자주 찾아오게 되나봅니다.







늦은 가을이면 이곳은 메타세콰이어 붉은 잎들이 깔려 흡사

레드카펫을 걷는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가을이 깊어갈때 다시 이곳을 찾아올까 합니다.

그땐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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