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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이야기 - Butterfly

하얀 쉬폰드레스를 입은듯 아름다운 붉은점모시나비






5월 짧은 연휴의 시작.

금요일 퇴근하고 밤 9시 남쪽을 향해 서울을 떠난 이유.......는

작년 5월에도 잠깐 보고 온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붉은점모시나비

만나러가기 위함이었다.




연휴의 시작이어서인지 밤 12시가 넘는 시간에도

여전히 도로는 밀리고 넉넉히 3시간이면 도착할 줄 알았던 목적지부근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

가까운 곳에서 차박으로 잠깐 새우잠을 잔 후 눈을 뜨니 해가 뜨는 시각인 5시 30여분.

리얼 야생체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따로 없었다. ㅎㅎ

주섬주섬 카메라만 챙겨 지난해에도 올랐던 야트막한 산자락을 오르기시작했다.





지난해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뜨고 잠에서 깬 나비들이 활동을 시작한 후여서

그 어느곳에도 앉지않고 날아다니는 모습만 보게 된 상황이라

도무지 사진을 찍을 여건이 되지 않았었다.

 잠깐씩 나뭇가지에 앉거나 땅에 앉아있는 몇장의 사진만 겨우 찍을 수 있어서 아쉬움이 컷었다.





작심하고 이른 새벽에 도착해 잠에서 덜 깬 활동성이 떨어진 나비를 찍기위해

해가 뜨고 얼마 지나지않은 시간에 도착해  산자락 이곳 저곳을 찾아 헤맨끝에

절벽 아래 나뭇잎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나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년에 이어 다시 본 붉은점모시나비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는데,

이제껏 본 나비중의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그 자태가 곱고 또 고왔다.

먼길을 달려 온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행여 이 나비를 보지 못하고 서울로 가게 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붉은점모시나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몇 곳의 서식지에서만 볼 수 있는

그것도 5월 한달여 짧은 기간중에만 만나볼 수 있는 귀한 나비중의 하나라고 한다.





해가 뜨고 산자락엔 옅은 햇살이 퍼지기 시작했고,

짧은 시간에 강해지는 빛을 피해서 서둘러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 나비들이 날개를 말리고

활발하게 날개짓을 시작하면 사진을 찍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었다.





붉은점모시나비는 특유의 아름다운 모습때문에 무분별한 포획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서식지 또한 넓지 않고, 그 개체수도 많지않아 자칫 멸종이 될 우려가 있어서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있는 나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른 아침의 빛과 늦은 오후의 빛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것을 좋아하는데

이 나비를 찍는 상황과 딱 맞아떨어졌다.

KTX급으로 빠르게 사방에 차오르는 아침햇살에 마음이 급해지고,

붉은점모시나비가 잠에서 깰까봐 이래저래 마음이 허둥지둥이다.











자연스럽게 빛내림을 받는 붉은점모시나비.

마치 하얀 쉬폰원단에 붉은장식을 단 드레스를 입은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아하게 날아다닐때 귓가에 들리는 날개짓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그 소리에도 사뭇 놀랐었다.

















사진으로만 남겨놓기가 아쉬워 동영상도 찍어서 편집해보았다.

동영상으로 보는 나비의 모습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날 발견한 나비 중에는 불완전우화를 한 나비도 있었는데

행여 미쳐 날개를 펴지못한것이 아닐까 하며

기다려봤지만 이 상태로 발생한 나비인 듯 하다.

날개짓도 힘들것이고, 암컷을 차지하려는 수컷들과의 경쟁에서도

늘 뒤쳐질텐데....안타까운 녀석이다.














이 곱디고운 수컷은 한동안 우리에게 모델이 되어주었다.

















햇살이 점점 산자락을 물들일때 풀섶에서 오르는 또 다른 나비를 발견했다.

이제 풀끝에도 햇살이 비추면 부지런히 날개를 말리고 여기저기를 날아다닐것이다.





주변의 다른 곳을 둘러보고 다시 산자락을 올라오니

이지역 특유의 붉은 땅바닥에서 날개를 말리고 있는 나비를 발견했다.





훨훨 날아 계곡 밑 송화가루가 날리는 소나무에도 살짝 앉아준다.

한껏 당겨 담아본다.





햇살이 퍼지자 여기저기에서 날아다니는 나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2017년 붉은점모시나비를 보고 온 날~!    클릭


오랜시간을 달려 찾아와 만나게 된 붉은점모시나비.

1년여만에 다시금 그 아름다움에 취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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