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집단장에 바쁜 곤줄박이와 산에서 만난 나비

2018. 4. 5. 05:00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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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산을 연이틀 찾아가게 된 이유는

해마다 봄이 되면 이곳에서 볼 수있는 유리창나비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한파끝에 찾아온 봄,

올 봄에 발생된 유리창나비를 만나러 아침부터 부랴부랴 서둘러 왔건만,

결론은 이틀 모두 헛탕이었습니다.

 

 

 

 

 

 

 

 

" 누구십니까? "
작년에 보았던 고양이인지 모르지만

두 마리가 정답게 머리를 맞대고놀고있더군요.

낯선이의 방문에 순간 놀란표정인듯 합니다.

 




 

 

 

 

암자 주변에 있는 백구는 세상 모든게 다 귀찮은지사람이 지나가도 짖거나

다른 반응도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다가어느결엔가 스스르 눈을 감고 잠을 청하고있습니다.


 

 

 

천마산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다람쥐가 꽤 많이 보이더군요.이제 봄을 맞아 열심히 먹이활동도 하고 짝꿍도 만나 가족도 이뤄야하는 나름 바쁜 계절이 봄이니까요.


 

 

 

새까맣게 반짝이는 눈망울이 귀엽네요.쥐라는 이름이 붙었음에도 다람쥐는 나름 사람들에게 이쁨을 받는것 같은데다른 쥐는 좀....이상하죠?


 

 

 

 

이 나비는 청띠신선나비라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이 녀석은 작년에 발생한 나비로

지난 해 하반기에 발생하여

이 모습 그대로 겨울을 넘긴 뒤 다시 활동하는 나비입니다.

나비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장수하는 나비인 셈입니다.

 

보통의 다른 나비들이 한달여의 짧은 생을 사는 것이 비해 이 나비는

약 9개월에서 10개월정도를 살아가는 장수하는 나비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른 봄에 만나는 이 청띠신선나비의 모습은

날개끝도 부서지고 빛도 바래진 결코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듯 하지만

으례히 봄에 새롭게 발생하여 날아다닐거라는 편견을 깨준 신기하고 강인한 나비입니다.

 

 

 

 

 

 

 

 

 

 

이날 부천에서 온 젊은 남자분이 이녀석 인증밖에 못했다며

사진을 찍으려했지만 워낙 까칠한 녀석이라며

못찍었다고 아쉬워하더군요.

 

 

 

 

이 엄지손톱만한 나비의 이름은 쇳빛부전나비입니다.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여러곳에서 볼 수있는 나비로

얼핏 보면 나방으로 불릴 수도 있는 모습입니다.

이른 봄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나비입니다.

 

 

 

 

산에서 이렇게 작은 나비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는게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입니다.

 

 

 

 

 

 

 

 

이 나비는 푸른부전나비입니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나비이지만 모습이 워낙 작아서 쉽게 눈에 띄이진 않는 나비입니다.

 

 

 

 

 

 

 

 

 

 

 

 

 

 

 

이날 이곳에서 본 곤줄박이의 집단장하는 장면입니다.
나비를 보기 위해 갔던 임도에서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곤줄박이의 모습을 우연히 보다가

입에 물고 있는 물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족히 제 머리만한 것을 물고 어디론가 들어가는데

그 꽁무니를 따라가보니 임도에 세워진 전신주의 구멍으로 들고 나기를 반복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근처 바위의 이끼를 뜯어다 구멍 속으로 들어갑니다.

요즘이 새들의 번식기이다보니 추정컨데

암컷은 열심히 이끼를 물어알을 낳을 곳을 만들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한자리에 서서 계속 지켜보니

둥지 밖을 나가 얼마되지않아 다시 이끼를 물고 둥지로 들어가고 다시 나가길 반복하더군요.

 

 

 

주변 바위에서 열심히 이끼를 뜯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저 조그만 부리로 야무지게 이끼를 뜯고있었습니다.

 

 

 

 

 

신기한 모습에 한참을 보고 있자니

곤줄박이 두 마리가 나란히 나뭇가지에 앉아있다가

한 녀석이  열심히 이끼를 물고 나르던 다른 곤줄박이에게 무엇인가를 입으로 넣어줍니다.

아마도 집을 짓느라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는 암컷에게

수컷이 대신 잡아온 먹이를 주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새끼를 키우거나 알을 품고 있을때

수컷들이 먹잇감을 공급해주는것처럼 그런 상황이 아닐까 추측도 해보고

어쩌면 짝을 이미 찾은 건지 아니면 집을 짓고 있는 암컷에게

먹이로 잘보이려하거나 유혹을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쉽지만 먹이를 주는 뽀뽀(?)장면은 찍질 못했네요.

 

 

 

 

 

함께 사진을 찍던 그에게 사진 두 장을 얻었습니다.

어차피 제 세컨카메라로는 이 정도의 선명한 사진을 얻긴 부족했기때문입니다.

이 사진을 찍기위해 그는 가파른 산비탈을 올라 나무에 기대서서

곤줄박이가 날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어렵사리 이끼를 뜯는 장면을 포착했답니다.

 

 

 

 

 

 

 

 

 

 

 

어느새 암자 주변도 노란 개나리로 봄이 성큼왔습니다.

 

 

 

 

 

이날 목적이었던 나비를 끝내 만나지 못하고 암자 주변에서 다른 집짓기를 하는

곤줄박이를 보고 몇장을 더 찍어보기로 합니다.

 

 

 

 

 

새로 지은 건물 틈새에 곤줄박이가 들고 나는 것을 보니

건물 안 작은 공간에 둥지를 짓고있나봅니다.

 

둥지입구는 알고 있지만 이녀석이 어디에서 날아올지 알 수 없으니

온 신경이 좌우 시야에 들어오는 작은 움직임에 민감해집니다.

사람의 시야각도는 좌우로 평균 120도라고 하는데

이럴때는 180도의 시각이면 얼마나 좋았을까...싶습니다.

 

 

 

 

 

 

 

 

 

 

날아가는 발끝에 미쳐 떨어뜨리지못한 이끼를 발톱에 매달고

다시 새로운 이끼를 구하러 날아갑니다.

 

 

 

 

 

 

 

 

 

 

 

 

 

 

 

 

 

 

 

 

 

 

 

 

 

그 횟수를 셀 수도 없이 부지런히 이끼를 물어다놓기 바쁜 곤줄박이입니다.

 

 

 

 

 

 

 

 

 

 

 

 

 

 

 

 

 

 

 

 

 

 

 

 

 

 

 

 

 

 

 

 

 

 

 

 

 

 

 

 

 

 

 

 

 

 

 

 

 

 

 

산에서 보게 된 곤줄박이의 집짓기.

얼마후면 열심히 지어놓은 둥지에 곤줄박이가 알을 낳아 부화하고 육추를 하겠네요.

부디 안전하게 부화하고 육추에 성공해서 건강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랄뿐입니다.

 

 

 

 

 

 

산을 오르내리며 걸었던 거리가 10킬로미터가 되더군요.

돌아오는 길 한강다리 위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노을.

유난히 해가 홍시처럼 말갛게 지고 있었습니다.

집이 가까워지자 급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빨리 집으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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