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9. 05: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강원도
철원은 우리나라에서 겨울이면 오는 철새가 많기로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새사진을 찍는 분들이 철원으로 두루미를 찍으러 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장비도 적합치않고 새를 찍어보겠다 꿈도(?) 꾸지 않았던
이번 철원여행길에 생각치도 못한
귀한 장면들을 만나게 되어 여행길이 더욱 더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철원에서 마지막으로 돌아볼 곳을 향해 가던 중
우연히 운전석 건너편 논을 쳐다보니 무언가 새까맣게 형체가 보이고
뭘까 하며 본것이 설마설마했던 것이 새떼였다.
나의 외마디 소리에 차를 세우고 달려가는 일행.
망원렌즈가 아닌 탓으로 나는 그저 눈으로만 감상해야하는 풍경임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이 없었다.
그 숫자를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은 쇠기러기떼.
막상 이 새를 볼때만해도 이름이 무엇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집에와서
검색을 해보고서야 쇠기러기떼라는 것을 알았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이보다는 훨씬 적은 숫자의 새가 이곳으로 날아오자
일제히 날아오르는 새떼들.
그 모습조차 장관이었다.
우연히 찍은 새들의 모습이 흡사 기러기모양으로 날아가는것처럼 보이는건
나만의 착각? ㅎㅎ
쇠기러기때를 뒤로 하고 다시 가던 중.
이번에는 일행이 멀리 논에 있는 새를 보며
혹시 두루미가 아니냐 하며 차를 세운다.
이번에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멀리 있었으니...
그러다 차가 지나가는 농로쪽으로 차를 몰아 차에서 내리지않고
두루미를 볼 수 있게 천천히 차를 몰아 주었다.
우리가 만난 새는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지정된 재두루미였다.
전 세계 생존집단은 약 5,500~6,500개체이며 국내 월동 개체수는 약 1,500~2,000개체로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라고 한다.
너무 먼 곳에 있는 새를 적당히(?) 크롭해 편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가슴아픈 실화 ㅎㅎ
하지만 아무리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새들의 경계심은 어쩔수 없는 것인지
불현듯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천연기념물이고 국제 보호조인 재두루미를 직접 보는 행운을 만난
철원여행이었다.
이제 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
다시 논에 쇠기러기떼가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달리던 다른 차들도 한켠에 세워놓고 그 장엄한 장면을 보고 있었다.
쇠기러기떼들이 날아오를때 모두 한꺼번에 날아오르는듯했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어느 정도 집단이 형성이 된건지
한줄 한줄 차례로 날아오르는것이 보였다.
마치 1반이 날아오르고 다음 2반이 날아오르는것 처럼...
철원여행길에 생각치도 않았던 재두루미와 쇠기러기떼를 만난
기분좋은 날.
비록 새를 찍기에 충분치 않은 장비였지만
직접 눈으로 본것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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