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2. 13: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강원도
철원 여행길에 제일 먼저 들러본 곳은 고석정이었다.
고석정은 한탄강 변에 있는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세워진 정자로
한국전쟁때 불타없어진것을
1971년에 다시 건축해 강원도의 기념물 제8호로 지정되었으며,
이 정자는 임꺽정과 관련이 있다고 하며
정자 앞 바위에는 작은 천연 동굴이 있어 그곳에서 임꺽정이 기거했으며
강 너머에는 그가 쌓았다는 산성이 있다고 한다.
내린 눈으로 고석정으로 내려가는 길이 미끄럽기도 하고
추운 날씨탓에 몸은 잔뜩 굳어져서 한발 한발 딛는것이 참 힘든 날이었다.
엉거주춤 비탈진 계단을 내려가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 산이
그 옛날 임꺽정이 기거한 작은 천연동굴이 있다는 바위였다.
강추위로 한탄강의 일부는 꽁꽁 얼어
한탄강의 선착장은 얼음에 갇혀진 모습이었다.
위에서만 내려다보고 있자니 멀리 보이는 섶다리를 한번 건너보자고 하는 일행의 말에 따라
바위길을 천천히 내려가보기로 한다.
하필 이날 신발이 굽이 있는 롱부츠를 신고와서는
걸음걸이가 영 불편하기 짝이 없다.
섶다리 중간에서 보이는 고석정의 풍경~
내린 눈이 흡사 호밀빵에 슈가파우더를 뿌린듯 보인다.
섶다리 건너기를 체험하고 다시 한탄강변 모래사장쪽으로 산책을 해보기로 한다.
이곳은 기묘한 바위와 깎아 내린 듯한 벼랑 등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계곡에서는 보기 드문 하얀 모래밭이 천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예전 TV드라마 "선덕여왕"의 한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한다.
언덕 위 새로 지은 정자가 보이고
한탄강 물 위의 부교를 따라 걷다보니 신기한 바위가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거북이가 목을 쭉 뺀듯한 모습같았다.
한탄강으로 들어가려는 거북이였을까...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
고석정 정자부근에서 본 한탄강
임꺽정의 이야기가 있는 장소에 맞게 임꺽정이 힘을 쓰는듯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추운 겨울 얼어붙은 한탄강 위를 걷는 경험도 하고
임꺽정의 이야기가 있는 고석정을 둘러보니
시원한 풍경에 한겨울임에도 가슴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고석정을 보고 철원의 명소인 직탕폭포를 찾아보기로 한다.
직탕폭포는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로도 불리며 높이 3∼5m, 길이 5~60미터로
밑으로 긴 폭포가 아닌 옆으로 긴 모습이고, 철원 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라한다.
오랜 한파에 폭포 물줄기가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수량이 조금 더 풍부했다면 훨씬 더 멋진 풍경을 보여줬을텐데...
얼어붙은 물줄기가 생크림처럼 폭신해보인다.
잠시 강변쪽으로 걸어가 좀더 가까운 곳에서 폭포를 보기로했다.
여름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시원한 물가로 나와
낚시와 물놀이를 즐기기도 하는 곳이라한다.
포스팅을 위해 검색을 하던 중 발견한 새로운 사실.
사실 개인적으로 몰랐을 일이기도 하지만...
한탄강은 우리가 재미삼아 얘기하는 한탄(恨歎)강이 아니라한다.
크다, 맑다, 아름답다 등 좋은 뜻은 다 가진 은하수 한(漢)자에 여울 탄(灘)자를 쓰며
결국 좋고 큰 여울(大灘)이란 뜻.
철원을 도읍지로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후백제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강가에서 ‘한탄’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설과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인한 민족의 한이 서렸다 하여
한탄강으로 불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큰여울이라는 한탄이 맞는듯하다.
한국의 나이아가라폭포라 하는 직탕폭포.
생각보다 높지않았지만 다른 폭포보다 폭이 넓어서 그리 불리우는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고석정와 직탕폭포를 비롯해 철원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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