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이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인다는 운곡서원~

2017. 10. 23. 05: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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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울을 벗어난 날은 9월30일부터였다.

그리고 정확히 그 다음날인 10월 1일부터 휴식 겸 여행이 시작되고~

인생이 그러하듯 전혀 예상치 않았던 경주에서 첨 보게 된 핑크뮬리를 시작으로

그의 고향인 안강에 잠시 들러 그의 오랜 친구 집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느리게 천천히 둘러보는 우리만의 여행은 며칠동안 이어지게 되었다.




경주 강동면의 그의 친구집을 찾아가는 길.

오래전 군에 입대하고서도 편지를 주고 받던 오래된 절친이

고향에서 솟대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시간이 되면 한번 찾아가봐야겠다는 얘기를 드문드문 했더랬다.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곳에서  동네 어르신께 이름을 대며 물어보니

그 집을 알려주신다.

아쉽게도 친구의 집은 비어있었고, 친구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대문간에 놓여진 작은 솟대작품들로 그의 친구집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잠시 추억에 잠긴듯 집 주변을 서성거리며 한동안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듯 했다.











오랜 친구란 그 존재만으로도 인생이 윤택해 지는 느낌.

나를 알아주는 친구 하나만 있어도 그 인생은 나름 행복한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주 오래전 어릴적부터 이 곳 근처에 가을이면 은행잎이 장관인 곳이 있다했다.

생각치도 못한 이름이 나오는데,..

"운곡서원"


해마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물든 커다란 은행나무와 함께

노란 은행잎비를 찍기위해 전국의  카메라들이 모이는 곳.

블로그에 은행나무를 찍어 올리면 어김없이 이곳 "운곡서원"을 언급하며

다녀오란 댓글이 쓰여지곤 했었다.







불과 2~3킬로만 가면  볼 수있는 곳이어서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시작한다.

꼭 멋진 사진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사진으로 늘 대리만족해야만 했었던 풍경을

직접 본다는 지금의 상황이 내 맘을 설레이게 만들기 충분했던 것이다.







아직 은행잎이 물들기 전이니 사람들로 붐비지는 않을것이고,

그 분위기만이라도 느껴보기로 한다.











운곡서원은 경북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에 있는 서원으로

1784년(정조 8)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권행의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추원사를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고, 뒤에 운곡서원으로 개편하였다.



하지만 정작 서원의 모습이나 풍경보다는

그 둘레를 알 수없을 정도로 큰 은행나무의 존재로 내겐 더 알려진 곳이라

그저 은행나무만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이곳 은행나무의 수령은 약 330여년이라하며,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한다.

예전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를 볼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가을이 깊어져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면

정말 멋진 장면이 될것임에는 틀림없을것 같았다.

그 풍경을 아무래도 볼 수없을것 같으니

초록의 은행나무라도 충분히 보고 싶은 맘이 가득했다.









운곡서원 은행나무 앞의 작은 카페 마당의 꽃사진을 찍고 있으니

카페 사장님께서 카페 뒷편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도 좋다 먼저 말해준다.

잘못 들었나 싶어  재차 물어보고 뒷편으로 들어가

은행나무의 모습과 다른 풍경들을 찍어보게 되었다.








은행잎이 완전히 물들려면 11월달은 되어야한다면서

그때면 이곳은 카메라와 삼각대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 하면서

일부 사람들의 어이없는 행동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신다.


나처럼 간이 조그마해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 물어보는 사람들은 없고,

 아무곳이나 들어가 무작정 찍고,

행여 은행잎이 바람에 날리는 장면을 찍을때 누군가 지나가면

육두문자 폭탄들이 날아다닌단다.


고가의 카메라 기종과 비싼 렌즈가  벼슬이 되는

일부 유별난 사람들을 가끔 보게된다.

원하는 사진을 얻기위해서는 오랜 기다림은 필수이겠으나,

그 상황에 누군가 의도치않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은 늘 존재한다.

그 곳을 따로 일정시간동안 촬영허가를 받고 찍는것이 아니라면,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풍경을 볼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카페 사장님은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라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다며 이곳도 찍으라 권해주는데

안으로 들어가도 좋은지 허락을 받고 그림을 둘러보니

그림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분이었다.

세상에서 젤 부러운 사람이 그림 잘그리는 사람인데...







차 한잔을 마시고 갈까 싶다가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해서

어쩔수없이 자리를 뜨게 되었다.







비록 노란 은행잎이 물든 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제 다른 분들의 사진으로 보게되면

이곳의 분위기와 풍경을 느껴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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