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7. 06: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강원도
강원도로 떠나는 일정은 새벽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새벽 5시 30분 즈음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에 도착하니
오전 7시 40여분이 되었더군요.
부지런을 떨고 새벽에 출발하니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을 한셈이었죠.
얼마전 이곳에서 다른 회원분들과 함께 와서 보고 간 공작나비와 또 다른 나비를
다시 봐야겠다는 키다리아저씨의 바람으로 이곳 해산령을 다시 찾게 된것이지요.
처음에는 여행이 아닌 나비를 보기 위한 것이란 말에
살짝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함께 어디론가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되더군요.
거기다가 사진으로만 보았던 공작나비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저도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였으니
나비사진을 잘 찍고 싶은 사람 마음이야 오죽했을까요...
키다리아저씨에게 받은 공작나비 사진이랍니다.
언젠가는 제 카메라에 담겨지길 바랄뿐입니다.
수풀떠들썩팔랑나비
이제는 무엇인가 날아다니면 나비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오기 시작했으니
수풀속에서 나비인듯 살곰살곰 다가가보니 파리처럼 생긴 녀석이
먹잇감을 물고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고스란히 볼 수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아흑~~
산녹색부전나비
나비의 개체가 낡디 낡아서 날아다니는 모습 또한 힘없이 날아다니더군요.
귤빛부전나비
오전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갑자기 주위가 부산해집니다.
때마침 제초작업을 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오늘 작정했던 나비를 보기 위한 일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입니다.
시끄럽고 먼지가 날리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에 나비가 날아오기는 힘이 들듯하네요.
지난번 방문했을때 얼굴을 익혔는지 키다리아저씨가 쉼터 사장님에게서
저대신 맛있는 커피 한잔을 받아다 주었네요.
쉼터에서 쉬다가 가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때문에 속상하시다며 주변청소를
열심히 하시는 사장님 덕분에 깨끗한 환경이 되어 나비도 날아오고 하나봅니다.
??마을 로 이어진 길이 6km에 이르며
이 날 마을로 가는 길을 혼자서 타박타박 걷다가
인적없는 우거진 숲을 다닌다는게 은근 겁도 나고
결국은 10여분만에 가던 길을 되돌아 나왔답니다.
물론 저와 다른 방향으로 탐사를 갔던 사람의 호출이 있었기도 했지만요 ㅎㅎ
전망대 쉼터에서 만난 은판나비
생긴모습과는 다르게 조금 지저분한 곳에서 오래 머물더군요.
전망대쉼터에는 두마리의 개가 있는데
그 개집 주변, 아마도 개의 변이나 분비물냄새때문에 이 근처를 떠나지않더라구요.
조금은 낡은 개체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은판나비는 처음이라
카메라를 든 손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도 나비만 보면 사진을 찍게 되버렸는지 알 수 없음입니다.
그 작은 개체를 찍고 난 후 커다란 화면으로 다시 보면
은근 아름답게 느껴지고, 좀더 아름답게 찍어보고 싶은 욕심이 자꾸 생기는걸 보면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던 키다리아저씨의 고도의 작전이거나
아님 그 기운이 전염(?)된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쉼터의 풀밭에서 만난 넓은띠녹색부전나비
강원도에 오니 유난히 딱새가 많이 보입니다.
예전 키다리아저씨가 이곳에서 천연기념물 산양을 보았다고 하는데
제가 찾아갔을때는 아쉽게도 산양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답니다.
제게도 그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기대했던 공작나비는 끝내 만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 길
멋진 터널의 모습에 훗날 이곳에서 그 무엇인가를 찍게 되면
환상적인 멋있는 컷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마음에 방점하나를 찍고 갑니다.
장소를 공개할 수는 없는 곳이지만
그 곳에서 만난 각시멧노랑나비입니다.
얼핏 나뭇잎과 비슷하게 생겨서 이 나비를 찾는것이
조금은 힘이 들었던 녀석이었습니다.
참까마귀부전나비
밤오색나비
담색어리표범나비
은점표범나비 흑화형
왕팔랑나비
얼핏 보면 못생긴 나방같은데 이름에 "왕"이란 글이 들어간걸 보면
나름 괜찮은 나비인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아름다운 풍경과 강원도 어느 골짜기에서 만난 나비들.
이번 나들이가 오롯이 나비만을 위한 여행이었고,
보고싶었던 홍줄나비를 만난 즐거움이 듬뿍 담긴 여행길이었습니다.
다음번에도 다시 가자고 하면...
그때는 제가 가고싶은 곳도 몇군데 추가해볼까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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