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 백두대간의 중간~ 오대산 국립공원 상원사를 찾아서..

2016. 7. 4. 06: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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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자락에서 전날 텐트를 치고 초간단 야영을 하고

새벽 4시 넘어 시작되는 새들의 지저귐에 살짝 잠에서 깨었다가

다시 잠들어 5시 즈음 눈을 떠서 고양이세수로 초간단 치장을 하고 난 후

오대산 상원사로 부지런히 올라가봅니다.

전날 조금은 늦은 시간에 올라가 본 상원사의 모습을

해가 뜬 후 다시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영복 교수가 10여년 전 장고 끝에 쓴 오대산 상원사 표지석

 

상원사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이처럼 큰 바위에 오대산 상원사라는 글씨와

적멸보궁, 문수성지라는 직인형태의 황금색 글자가 새겨져있었습니다.

이 바위는 절근처의 하천정비 공사중에 발견된 자연석으로

그 넓이와 폭이 표지석으로 쓰기에 황금비율의 돌이었다고 합니다.
표지석 글씨의 주인공은 노무현 대통령 비석 글자를 새긴

얼마전 세상을 떠난 소주 상표 "처음처럼"의 글자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성공회대학 석좌교수인 고 신영복 교수라고 합니다.

오대산 상원사라는 글자만을 새겨넣기엔 너무나 큰 표지석이어서

적멸보궁이 있는 상원사이며, 문수도량이라는 표시의 문수성지를 넣어 달라는 요청에

글자색이 검은색과 황금색으로 구분했으며,

모든 글자를 넣기 위해 인장형태의 글씨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신영복 교수가 쓴 상원사 표지석에 관한 글   클릭해 읽어보세요.

 

 

 

오대산 상원사는 조선의 왕 세조와 인연이 있는 사찰이라고 하는데,

이 관대걸이는 세조가 피부병으로 고생을 할때  이 근처 개울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의관을 벗어서 걸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오전 6시 아직은 인적이 없는 길을 걸어가다보니

오대산 맑은 공기가 모두 다 내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들숨 날숨이 모두 상쾌해서 며칠째 괴롭히던 편두통도 잊게 되는

치유의 길인듯 합니다.

 

 

 

 

 

 

 

입구에서 천천히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오면 상원사로 오르는 계단이 보이는데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란 글귀가 맘에 쏙 듭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숫자세기 좋아하는 제 습성이 나오게 됩니다.

예전부터 긴계단을 오르거나 많은 숫자가 들어있는 물건의 갯수를 세는 버릇이 있는데

이 계단도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주변 풍경을 보면서 오르다가

주차장에 카메라 배터리를 가지러 가다가 세어보니 108계단이더군요.

 

결과적으로 상원사를 방문했던 날 번뇌가 사라지는 이 길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5번을 했으니 제 108번뇌가 사라졌을까요? ㅎㅎ

 

 

 

 

상원사 표지석을 찍은 시간이 오전 6시가 갓 넘은

이른 새벽임에도 푸른 하늘이 보이니 오늘 날씨가 맑음일것 같은

느낌이 좋습니다.

 

 

 

 

 

 

 

중앙의 탁자는 거울로 되어 있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자기 자신을 볼 수있는 것이겠지요.

 

 

 

 

 

중앙에 놓은 탁자에서 천정을 바라보면 보이는 그림입니다.

 

 

 

 

 

 

 

우측에 있는 작은 부처상에 각각 동전 하나씩을 올리고

오늘의 소원을 빌어봅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상원사 마당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오대산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시절에 창건된 절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처님 대신 문수동자와 문수보살을 나란히 주존으로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원사 경내에는 국보 제 36호 상원사 동종과

문수전에는 국보 제 221호인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늘 그렇듯이 사찰을 방문하게 되면 제일 먼저 대웅전을 들어가는것이

제가 정한 순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정한 또 다른 법칙 하나는  

대웅전 실내의 모습은  찍지 않는것입니다.

 

이미 불상에 대해 카메라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문수전 안의 문수동자상과 불상은 촬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껏 전국을 여행하면서 수많은 사찰을 찾았을때도

대웅전 실내는 원칙적으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아주 특별한 촬영이 아니라면, 취재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일반 관광이나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 금지하고 있는 사진촬영을 하는것이

올바른 행동은 아니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랍니다.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가서도 제일 먼저 사진촬영의

가능유무를 확인하는것도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라는

제 나름대로의 소신인셈이죠.

 

 

 

 

상원사의 오대보탑은 경주남산 화강암으로 2012년 6월에 세워진 탑으로

영산전 앞의 오층보탑이 세월에 훼손이 되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전날 저녁에 잠시 들렀다가 찍은 상원사 동종 사진입니다.

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 36호로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늦은 오후에 오게 되어서 다음날 아침 해가 뜬 후

다시 찾기로 하고 간략하게나마

동종과 상원사 경내를 잠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상원사 동종 옆에는 비천상을 새겨놓은 바위가 있었습니다.

 

 

 

 

앞과 뒤의 모습이 같아보입니다.

 

 

 

 

국보 제 36호인 상원사 동종의 몸통에 있는 문양을 담아보았습니다.

 

 

 

 

 

 

 

처음에 어떠한 목적으로 주성되어 어느 절에 보관되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안동의 『영가지(永嘉誌)』에 의하면 안동루문(安東樓門)에 걸려 있던 것을

1469년(예종 1) 국명(國命)에 의하여 현 위치로 옮겨 보관해 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종구(鐘口) 일부에 작은 균열이 생겨 수리를 거친 뒤

모작품(模作品)을 만들어 사용하고, 이 종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음 백과사전 발췌

 

 

 

 

 

 

 

 

 

 

 

 

 

 

 

 

다음날 아침 상원사를 다시 찾아서 본 절 마당에 세워진 봉황보당입니다.

보당은 사찰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의례용으로 거는 깃발로 상징적인 성보물이라고 합니다.

상원사에는 지주1기가 남아있는데 세조가 이곳을 참배했을때

어룡기를 걸어두었던 것으로 추축된다고 하네요.

 

현재 완전한 보당은 단 1점뿐이라서 여기에 금빛봉황으로 보당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아침 공양을 마친 스님들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스님들은 오전 6시부터 공양이 시작되고 일반인은 6시30분부터 7시까지였거든요.

 

 

 

 

 

 

 

 

 

 

 

 

 

 

 

 

멸종위기종인 나비를 찍기위해 방문한 상원사이기에

나비가 활동하는 시간이 되기 전에 상원사 경내를 미리 둘러보는것이라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있자니 상원사에서 일하는 분이

하시는 말씀이 아침 공양을 왜 안하냐 하시며 얼른 들어가 아침공양을 하라 하십니다.

늘 점심공양만을 해봤기에 아침공양은 안되는 줄 알았다 하니

아니라며 밝은 미소로 답해주십니다.

아침 7시가 되기 몇분 전 찰밥과 나물 그리고

조금 심심한 떡국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식사후 감사히 먹은 값은 당연히 시주함에 넣었구요...

 

 

 

 

 

 

 

 

 

 

오대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한강으로 흘러가는 시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물맛이 아주 좋더군요.

나비를 찍기위해 돌아다니다 목이 마르면 몇번이나 그 갈증을 달래주던 달콤한 물이었는데,

삼국유사에서도 통일신라때 오대산 골짜기의 물로 차를 끓여 문수보살에게 차 공양을 올렸다고 하는

기록이 있는것으로보아 그 물맛은 예나 지금이나 아주 좋았나봅니다,

 

 

 

 

 

 

 

 

 

 

 

 

문수전앞 계단 왼쪽에는 고양이 석상이 위치해있는데

원래 가람 입구 양쪽에 있던 것을 한곳에 모셔놨다고 합니다. 

이 석상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며 아주머니 두분이 열심히

석상을 쓰다듬으며 소원을 말하고 계시더라구요.



고양이 석상과 관련된 전해 내려져 오는 상원사만의 이야기가 있는데

세조가 자신의 욕창을 나은 사연으로 그 이듬해에 상원사를 찾았을 때

예불을 드리려고 문수전을 들어가려는 순간

고양이 한 마리가 세조의 곤룡포 자락을 물고 법당안으로 못들어가게 했답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세조는 병사들을 풀어 법당안을 조사하게 했더니

불상밑에 있던 자객 셋이 발각되어 화를 면하게 되었는데

고양이를 찾아보니 이미 고양이는 사라져버리고.....

세조는 이를 기려 고양이를 위해 제사지내라고 강릉에서 가장 기름진 논 5백 섬지기를 절에 하사하고,

'공양미'라는 말도 '고양미', 즉 '고양이를 위해 바치는 쌀'의 뜻이 바뀐 것이라는 설도 있다고 하는데

고양이 논, 고양이 밭이라는 뜻의 묘전, 묘답이 이때 생긴 말인데

고양이가 영물이므로 죽이지 말라는 것도 이때부터 내려왔다는 이야기로

세조가 직접 명을 내려 아무도 고양이를 죽이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세조의 명이 지금도 이어진다면

길고양이들도 지금보다는 나은 길 위의 생활이 될텐데......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ㅎ

 

 

 

 

한쪽으론 해가 보이고

 

 

 

 

금빛 봉황의 입에 낮에 뜬 달을 물려보았습니다 .

 

 

 

 

오대산 상원사 ‘문수전(文殊殿)’ 현판은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부탁으로 상원사 입구의 표지석처럼

신영복 교수가 직접 쓴것이라고 합니다.

 

 

 

 

 

 

 

 

 

 

영산전은 1946년 상원사에 화재가 났을때 유일하게 화마를 피한 전각으로

오대산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이라고 합니다.

영산전 앞의 석탑은 고려시대에 조성되었을것이라 추정되는 탑으로

세월에 심하게 파손되어 층수조차 파악되지 않은채 보전되어있으며

가까이에서 보니 탑사이에 많은 동전들이 끼워져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문수전 벽에는 세조의 등을 닦아주는 문수보살과 세조의 그림이 그려져있었습니다.

상원사와 세조의 인연을 알 수 있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기도 했던 홍줄나비입니다.

며칠전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몇 장의 사진 중  지난번 올리지 않았던

B컷으로 다시 올려봅니다.

 

 

 

 

 

 

 

상원사로 오르는 길에서 만난 황오색나비

 

 

 

 

 

 

 

 

 

 

보기를 소원했던 홍줄나비도 보고 몇년전 오대산을 찾았을때는

월정사만을 둘러봤기에 상원사의 구석구석을 볼 수있는 기회가 된듯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목적했던 다른곳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오니 대중교통으로 올수있는

버스 시간표가 있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사진을 올려봅니다.

 

 

 

 

상원사는 6.25 전쟁중에도 피해를 입지 않은 절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산각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들은 1946년 화재로 인해 전소되었다가

1947년에 다시 중창된 것이 지금의 상원사의 모습이라서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사찰의 원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듯 합니다.

 

그럼에도 이곳 상원사는 아름다운 오대산 자락의 월정사와 함께

천년의 숲길을 걸을수 있는 선재길과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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