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덕수궁의 가을

 

 

 

올 가을은 단풍구경을 원없이 한듯 하다

보고 싶었던 홍천 은행나무숲, 인제 자작나무숲, 그리고 송파 위례성길에

가을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서울 길상사의 단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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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직도 못본 풍경은 남아있었나보다.

올 여름 서울시청에서 행사 촬영도 하고 기타 다른 이유로 덕수궁 근처를 꽤 많이 찾았었는데

 등잔밑이 어둡다고 우연한 기회에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13층에 있는 정동 전망대에서 덕수궁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개방이 되는 줄 알고 혹시나 하면서

서울시청에 근무하는 친구를 통해 확인해보았더니

올해 초부터인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무료개방을 한다고

친구녀석은 담당자와 통화까지 해서 알려주는 수고까지 해주었다.

혹시나 오게 되면 연락하라는 말까지.. 미안하다 연락못했다 ㅎㅎ

 

 

정동 전망대의 존재를 알자마자 바로 찾아갔다.

서소문 별관으로 들어서자 입구에 정동전망대로 향하는 안내판이 있어서

그 곳으로 가서 안내를 담당하는 분에게 전망대를 간다고 하니

지하철 게이트같은 입구를 바로 열어주신다.

그 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에 내리니 바로 커피숖 "다락"과 함께

서울시의 다양한 캐릭터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망대가 보였다.

 

 

 

13층에서 내려다본 덕수궁 돌담길의 풍경은

한창 낙엽이 고운 빛을 발할때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을듯 했다.

좀더 일찍 찾아오지 못한것이 아쉬울 뿐이고

찾아간 날은 마침 잔뜩 흐린 날씨로 사진또한 내가 원하는 빛깔을 잡을 수 없음이

더욱 더 아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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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청 대회의실과 비품창고였는데

이 곳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시민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공유하기 위해

전망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커피숖의 가격또한 착해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이 2천원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덕수궁의 중화전의 모습과 석조전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늘 가까이에서 바라볼 때와는 다른 풍경으로 색다른 모습이었다.​

 

 

 

 

 

 

 

서울시 신청사와 서울도서관의 모습도 보이고

 

 

 

주홍빛 지붕의 대한성공회성당과 그 앞 영국대사관, 팔각형 건물은

나의 10대의 추억이 어린 마당세실극장이다.

 

17살때부터 한 달에 몇번은 연극을 보기 위해서 꼭 들렀던 마당세실극장.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요즘 유행하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떠오르는 건물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이런 모습을 보다니 생각치도 못했던 풍경이었다.​

 

 

 

 

 

 

 

키가 훌쩍 큰 서울의 건물 사이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덕수궁의 모습이

노란 은행나무의 빛과 함께 멋드러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저 멀리 산이 서울을 둘러싸고 그 서울의 건물들이 덕수궁을 에워싼 그림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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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길은 자꾸만 마당세실극장으로 향하고

보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진건 오랜 추억이 떠올라서이겠지...

 

 

 

 

수녀님 두분이 사뭇 진지하게 둘러보고 계신곳은

덕수궁의 함녕전으로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며

고종이 승하한 곳이기도 하다.

 

 

 

 

고정의 침전 겸 편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서양식 석조건물인 덕수궁 석조전

 

 

 

 

 

 

 

 

 

 

​중앙의 흰 건물은 구 러시아 공사관으로 을미사변때 고종과 순종이 1년간 피신해 있던

 "아관파천"의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덕수궁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동전망대를 둘러보니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곳이었다.

 

서울시의 비품창고였던 공간이

어느 누군가의 발상의 전환으로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멋드러진 전망대로 탈바꿈한 곳이기도 하고

또한 역사적 공간인 덕수궁을 13층 건물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수 있는 곳이 정동전망대이다.

 

이제 눈이 내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정동전망대를 찾아가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