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가을향기가 물씬 풍기는 대명포구~

2012. 10. 23. 06: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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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하늘공원으로 억새를 보러갔다가

느닷없이 터진 눈물주머니때문에 하늘공원 입구에서

그대로 집으로 돌아온적이 있었다.

시도때도없이 터져버리는 눈물샘.

그저 하늘을 보고 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낙엽을 봐도 눈물이 나는 이 몹쓸 가을앓이....

 

 

파란 가을 하늘이 참 예뻐서 혼자라도 구경하라했더니

혼자서 무슨 재미로 돌아보냐며

아무말 없이 집으로 돌아가더니만

울적한 기분을 풀어주려 생각했는지

결국 내가 좋아하는 바닷가로 나들이를 가기로 하고,

얼마전 다녀왔던 김포 대명항에서 말만 꺼내도 좋아하는 낚시를 하게하면

기분이 나아질꺼라 생각했는지 가보자고 한다.

 

 

 

 

 

대명항 입구부터 시끌벅적한 휴일의 풍경들이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것 같고,

맛없으면 환불이라 외치는

오징어와 새우튀김을 파는 가게앞을 지나며

일단 만원에 11마리 왕새우튀김을 포장해 포구근처로 갔다.

 

 

 

 

이젠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있는 남자 사람.

알아서 사진찍을 수 있게 연출도 해주고...ㅎ

통새우튀김이어서 새우껍질까지 먹을수밖에 없고

껍질은 씹어도 입안에 남을뿐이고..

결국 머리와 껍질은 빼고 근데 뭔가 불편한 냄새...그 정체를 아직도 모르겠다.

아마도 기름탓은 아닌지....

 

 

 

 

포구에 도착해보니 이미 만조는 훌쩍지난 썰물시간.

아직 물이 들어오려면 두세시간은 있어야 하고

잠시 근처 그늘막에서 시간을 보내다 평화누리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김포함상공원 옆길에서부터 누리길은 시작되고 있었다.

덕포진과 손돌바위를 돌아볼수 있었지만

우리는 누리길 초입부분만 돌아보기로 한다.

 

 

 

 

 

 

 

 

길을 걷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늘 내게 시선이 멈춰있는 남자 사람.

첨 만날때보다 훨씬 더 커져버린 몸때문에 사진찍히길 싫어해도

그래도 그게 제일 재미있는 일이라는데..........

 

 

 

 

 

 

 

 

 

 

 

 

 

 

 

 

 

 

 

 

 

 

 

 

 

 

 

 

누리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을 돌아보는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될듯하다.

 

 

 

 

다시 포구로 돌아와보니 밀물이 시작되고 있었다.

서둘러 낚시채비를 꾸려 던져봤지만

처음부터 밑걸림...채비 뜯기고 궁시렁 궁시렁...

 

 

 

 

이날 미끼로 쓸 오징어를 챙겨서 가지고 갔지만 입질조차 없는 상황.

지렁이를 사야겠다고 하니 바로 옆에 있던 부산 아저씨께서

당신의 지렁이를 쓰라 하신다.

 

덕분에 불필요한 지출없이 재미있는 낚시를 하게 되고

주변분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며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나와 같이 온 남자 사람은 주변 사진찍기에 정신이 없고~~~

 

나중에 생수도 한병 사서 주시며 다음에 다시 만나요..하셨던

부산사투리의 연두색 점퍼 아저씨.

다음에 행여 만나게 되면 제가 대접해드릴께요.

고마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 혼자만 여자...ㅎㅎ

 

가끔 바닷가에 가서 낚시를 하고 있으면

낚시라는 것이 대부분 남자들의 취미인지라

혼자 낚싯대를 잡고 있으면 신기한듯 보는 분들이 많다.

특히나 여자분들의 호기심어린 질문과 시선들..

 

뭐가 잡히냐~~(망둥어, 우럭, 놀래미..뭐든 잡히면 좋아요.ㅎ)

어떻게 여자분이 낚시를 하세요..(그러게요. ㅎ)

지렁이 안 징그러워요..(저도 많이 징그러워요. 근데 어쩔 수 없어요.ㅎ)

남자분과 취미가 바뀌었네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ㅎ)

등등.....

 

 

 

 

어느덧 해는 지고 마침 주변 분이 하시는 말씀이

오늘 해가 마니산 중간으로 쏙 빠지면서 지고 있다 하신다.

 

 

 

아이폰 1.

 

일몰을 많이 접해봤지만 직접 이렇게 아름답게 지는 노을을

볼수 있는건 그닥 쉬운게 아닌걸 알지만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아서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아쉬운대로 아이폰으로라도 담을 수 밖에..

화질이 좀 떨어지는것은 어쩔수 없는 폰카메라의 한계..

 

 

 

아이폰 2.

 

 

 

 

 

 

 

아이폰 3.

 

 

 

 

 

해가 지고나니 서늘한 가을바람이 느껴진다.

 

 

 

 

 

 

 

 

 

 

 

 

얼마전 눈물바람하던 사람 맞나? ㅎ

 

 

 

 

 

 

 

 

음력 7일...반달이 떴다..

 

 

 

 

어느덧 여섯시..포구로 군인이 들어온다.

이제 나가야할 시간.

때마침 들어오는 고깃배가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가 되었기를~~

 

진한 가을빛에 물든 대명항포구의

2012년 가을의 하루도 이렇게 서서히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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