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감을 풀어놓은 듯 주산지~

2012. 9. 14. 07: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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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늦은 밤, 오지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는것보다는

뭔가라도 할까 싶어 TV를 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영화의 한 장면 중 뭔가 익숙한 풍경이 나오는듯 해 자세히 봤더니

얼마전 다녀왔던 곳 ...주산지였다.

 

그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미 많은 사진으로도 접해서인지 그 풍경이 심히 궁금하기도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주산지를 향해 가는 길.

전날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주산지에 물이 차 있어서

다행이라는 근처 주민의 말에 더욱 설레는 맘은 뭔지..

 

 

 

주산지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리에 위치한 저수지이며,

 주왕산 국립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1720년(숙종 36)에 착공하여 1721년(경종 원년)에 완공되었고

길이 100m너비 50m, 수심 7.8m 이다.

물에 잠겨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이 유명하다.

 

 

 

 

 

 

 

 

 

 

 

 

 

 

 

 

 

 

 

 

 

 

 

 

 

 

 

이곳을 다니면서 못내 아쉬웠던건

분명 다른 블로그와 사진을 통해 본 주산지 왕버들나무의 멋진 반영은

다른 나무가지가 시야를 가려 그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 그 분들은 어디서 그 사진을 찍었던 걸까?

일정기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허락을 하는 지점이 있는건지............

 

 

 

아마도 통제구역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것을 넘어서 찍었던 걸까?

내딴에 아무리 각을 잡아도 안나오던데...............ㅠㅠ

 

 

늘 여행을 다니면서 우스개소리로 하는말.

우린 적어도 피사체에 대한 예의는 지켜주자..ㅎㅎ

물론 멋진 사진, 근사한 사진으로 내 만족은 가질 수 있겠지만

카메라를 장만하면서 나름 정해놓은 생각은

나로 인해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지는않겠다는 작은 생각은 변함이 없다.

 

 

 

 

 

 

좀전 검색을 통해 본 주산지의 사진을 보고 글을 읽어보니

좋은 구도를 잡기위해

울타리를 넘어서 사진을 찍었다고 자랑(?)하는 글을 보았다.

 

 

 

이 날도 사진을 찍고 나오는 중 어느 분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지

안내소에 계시던 분이 "아저씨~~~거기로 가시면 안되요!!~~" 소리를

등 뒤로 들었다.

그러시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사진으로 담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 눈과 내 마음에 이미 그득차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면 될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초록물감이 아닌 다른 색을 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내가 좋아하는 색이 초록빛이긴 하지만

이 날 주산지에서만큼은 가을빛 형형색색의 화려한 물감이 필요했는지도....

그렇다면 조금은 밋밋한 주산지에 멋진 그림이 그려질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초록이 가득했던 주산지.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이 곳에서 이미 주산지를 보고 있음에

 내 마음은 그저 행복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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