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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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먹는 들꿩 (Hazel Grouse)
이곳에서의 첫 만남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가파른 너덜길, 높은 나무 위 새순을 먹는 들꿩을 발견했지만 내 몸 가누기도 어려운 곳이라 카메라로 겨누어보고는 짐짓 팔을 내릴 수밖에... 그저 형편이 나은 곳으로 그 모습 보여주기만 기다려야겠다. 어두운 숲속을 감안해 조금이라도 더 가볍고 밝은 렌즈로 가지고 왔지만 이것도 이곳에선 내게 버겁다. 경사도가 어림잡아 50도가 넘는 비탈길 위에서 낙엽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소리로 그 존재를 찾아 한발 한발 내딛으며 보호색으로 위장한 들꿩을 찾았다. 낙엽 속에서 뒤적거리며 찾은 도토리 한 톨을 꿀꺽한 들꿩, 한쪽손으로는 가느다란 나뭇가지 잡아 내몸 지탱하며 겨우 몇 장 찍히고 나니 너무나 당당하게 저만치 가버린다.
2022.03.25 -
들꿩 Hazel Grouse
닭목 멧닭과 들꿩 Hazel Grouse 도서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 산지에 서식한다. 경기, 강원에 서식밀도가 높고 남부 지역으로 갈수록 수가 적다. 꽃과 새, 두 가지를 보기 위해 찾은 곳, 너덜길을 오르내리며 들꿩을 만나다. 암, 수 한쌍이 높은 나무 위에서 새순을 따먹는데 그 모습을 담아낼 환경이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경사진 바윗돌을 넘나들며 오른 길, 커다란 나뭇가지나 돌 위에 들꿩이 앉아있는 사진들을 보며 내게도 그런 행운이 있으려나...싶었지만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희망사항. 거기다 날씨조차 햇살 한줌도 보이지않는 구름이 하늘을 덮어버린 날. 그럼에도 그닥 관심도 없었던 들꿩을 이렇게라도 만나게 되니 이것으로 되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들꿩 수컷은 눈위가 붉고..
2022.03.25 -
원앙 Mandarin Duck - 아름다움을 모두 가진 새
기러기목 오리과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Mandarin Duck 수컷의 번식기에는 부리가 붉은색이며 비번식기에는 색이 탁해진다. 원앙은 지금 사랑의 계절~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2.03.24 -
흑두루미 Hooded Crane
두루미목 두루미과 멸종위기-멸종위기2급 천연기념물-제229호 흑두루미 찾았던 날 이제껏 아지랑이 중 최고였던 날. 덕분에(?) 새와 함께 아주 망실 망실, 사진이 춤을 춘다.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줄~ 이런 경험은 줄기러기 사진 이후 다시 겪는 듯, 이날 현장에서 뵌 탐조고수분도 아지랑이로 고개를 절래절래하시고.. 다시 가봐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지만 다시 간들 저 멀리 있는 새들이 옳거니 하며 내 앞으로 날아와줄 리 없으니 아쉽고 안타깝지만 마음을 접어야지.. 혹시라도 시베리아흰두루미와 흑두루미를 찍게 된다면 카메라에게는 미안하지만 흐린 날이나 살짝 비가 내려도 좋겠다 ㅎㅎ 그래야 조금 더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듯~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흑두루미와 함께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하고 북..
2022.03.23 -
구봉도 노루귀
2022년 3월 구봉도 노루귀 몇 년 전 찾아가 본 후 다시 찾아가 본 구봉도. 예전에도 이렇게나 가파른 길에 피었던가 싶을 정도로 오체투지 해가며 꽃을 보긴 오랜만이다. 덕분에 가시에 찔린 손가락이 얼얼하기만하다. 그래서인지 몇장 찍지않고 눈으로만 흠뻑 담아온 날. 발끝 닿는 곳마다 흰색과 분홍 노루귀가 지천이라 쓸데없는 걱정은 넣어두어야하겠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2.03.22 -
홍여새 Japanese Waxwing
지루하지 않을 만큼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에 하루 종일 자판기 커피 두 잔으로 끼니를 대신했어도 마냥 즐겁기만 했던 날. 한번 내려오면 10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동안 모습을 보여주고는 높은 나무위로 올라가 다시 그 모습을 보려면 3~40분은 족히 기다려야함에도 보고나면 한번만 더 보자며 연장, 연장... 결국 7시간을 버텼다. (이곳이 팔당이더냐...ㅎ)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