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32)
-
봄의 전령사, 변산바람꽃(ft. 수리산)
봄이 되면 늘 기다려지는 야생화 중 개인적으로 제일 기다려지는 변산바람꽃. 얼마전 답사를 다녀왔지만 아직 땅이 얼어있는 모습에 돌아와 얼마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찾아가 보니 올망졸망 꽃들이 어느새 피어있었다. 2차로 광명 구름산의 노루귀를 볼 예정이었지만 점점 날이 흐려지면서 봄이 되면 늘 가곤 하는 곳에서도 삼색 노루귀를 충분히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 시간 만에 하산. 겨울을 보내고 피어난 변산아씨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2.03.13 -
교동도 말똥가리
교동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탐조하던 중 비교적 가까운 논바닥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말똥가리. 차 안에서 몇 장 찍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살짝 경계하는 모습. 결국 날아가버린다. 예민하기가 나노(nano)급이다. 또다시 다른 곳에서 마주친 말똥가리 자세가 묘하다 느낀 순간 점점 치켜올라가는 꽁무니 시원하겠다. 봤어? 응, 봤어.. ㅎ 아...부끄러워라~ 가벼워진 몸으로 이내 날아간다. 탐조를 마치고 교동도 검문소를 막 빠져나오는 교차로, 잠시 서행을 하던 중 무심코 위를 보니 말똥가리가 뙇~!! 앉아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담아본다. 얼마 전 유튜브 랜선 조류 세미나에서도 겨울철 하늘을 나는 커다란 맹금류는 90% 이상이 말..
2022.03.13 -
홍여새 아름다운 겨울손님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못 보고 지나가나 싶었던 홍여새. 얼마 전 적은 수의 한 무리가 서울의 궁궐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잠시 들렀지만 환경이 여의치 않아 멀리서만 보고 돌아왔던 기억. 며칠 후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찾아가본 곳에서 아직 떠나지않은 홍여새 한 마리가 때론 여유롭게 모델이라도 되어주겠다는 듯 손이라도 내밀고 싶을 정도로 편안하게 거리를 허락해주니 이곳에서의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더라~ ㅎ
2022.03.12 -
까마귀에 놀란 수리부엉이(Eurasian Eagle Owl) 세마리
수리부엉이 육추현장. 동네 까마귀 두마리가 수리부엉이 어미의 신경을 자극한다. 나무 위 아래에서 소리를 내며 자극하더니 결국 수리부엉이는 유조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새끼들을 보호하듯 나란히 앉아 까마귀의 행동을 예의주시한다. 오랜 기다림으로 수리부엉이의 눈 뜬 모습을 보고싶었던 마음을 불청객 까마귀로 인해 세마리의 수리부엉이가 한자리에 모여 앉은 장면을 보게 된것 같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까악~ 까악~ 저리 가~!!! 싫은데? 싫다구~!! 어쩔수 없이 새끼들 옆으로 날아가는 어미 앞에서 계속 치근대는 까마귀가 신경쓰이는 어미 수리부엉이 우리 애들만 아니면 넌 그냥 한주먹이면 되는데 내가 참는다~!!
2022.03.11 -
수리부엉이(Eurasian Eagle Owl) 육추 현장을 가다.
이른 새벽, 지난해 찾아갔던 곳을 다시 찾아가다. 이른 봄부터 육추의 소식이 들렸지만 포란 및 육추가 진행이 되는 동안은 방문을 자제하기로 하고 이제 어느 정도 유조가 커 이소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조심스레 그곳을 찾아가 본다. 오전 9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도착. 이미 두 대의 삼각대가 설치되어있었고 그 옆에 살포시 삼각대를 놓으며 위치를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어미인지 아비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미라고 하니 일단 어미가 앉은 나뭇가지 위치가 비교적 높았지만 오롯이 모습이 보이니 다행이다. 늘 그렇듯 수리부엉이는 눈감고 수행 중 ㅎㅎ 그곳에서 머물렀던 1시간 50여분 동안 지역분들이 잠시 다녀가고 서너 명의 사람들이 수리부엉이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 눈을 뜨지 않는 수리부엉이가 답답했던지 뒤편..
2022.03.10 -
쇠부엉이 Short-eared Owl
나와는 운이 닿지 않는 곳인지 멀리 꽁무니만 보게 되어 돌아가기로 맘먹으며 그래도 멀리 날아다니는 모습이라도 본 게 어디람... 하며 스스로 위로했더랬다. 집으로 가자며 둑방길을 천천히 돌아 나가려던 그 순간까지도...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변은 어둑해졌음에도 아직도 내 시선은 혹시나 하는 작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나 보다. 둑방길을 달리며 전방 11시 방향의 논 가장자리에 작게 불쑥 튀어나온 덩어리(?) 일단 망원경으로 확인하니 수십 명의 사람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쇠부엉이가 오도카니 앉은 모습. 운전석 방향의 논이니 멀더라도 일단 차 안에서 찍고, 반대쪽 문 조심스레 열고 둑방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다. 착하게도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고 그저 주변만 두리번..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