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동박새

2022. 11. 4. 00:15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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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 왔으니 개심사는 들러봐야 합니다.

소소한 가을 풍경도 근사하고

그곳의 터줏대감인 동박새도 만나야 합니다.

 

 

 

개심사로 가는 길 언덕에 수많은 소들이 풀을 뜯는 

놀라운 장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신기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오른 개심사.

 

개심사 범종각이 사라졌습니다.

김진애 도시건축가가 개심사 범종각을 보고

선녀가 날아가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날렵한 지붕선이,

볼수록 근사했던 범종각이 있던 곳이 무너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슨 사고가 난 것일까

지난여름 폭우에 잘못된 걸까...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했지만

결국 스님께 여쭤보니 보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푸르뎅뎅한 천막을 눕혀놓고  그 와중에 국화축제까지 하는 걸 보면..

영 마뜩잖습니다.

 

 

 

 

 

 

2018년 방문했을 때에도 늦가을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었고

그 감으로 날아드는 동박새가 예뻤던 날.

지난 2021년 늦가을에도 이 모습으로 맞이하던 개심사

이 공간은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 잡겠지만

고색창연했던 이 풍경은 이제 추억으로 남겨야 하는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개심사 국화축제가 10월 29일 ~ 11월 30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개심사의 가을 풍경을 담고 싶었던 마음이

저 멀리 서해 앞바다까지 쑥 달아나고

결국 감나무 아래 작은 동박새를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놀랄 일.

올해 감나무에 감이 몇 알 달려있지 않습니다.

범종각 앞의 감나무는 범종각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명부전 앞과 해마다 동박새 사진을 찍던 무량수각 쪽에서 바라보이는 

감나무에는 얼핏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하게

감이 몇 알 매달려 있었네요.

 

 

개심사 스님 말씀으로는 감나무가 해거리를 하는 것 같다며

올해 감이 안 열려 동박새가 다른 맛집을 찾아간 것 같다하십니다.

늦가을 개심사 동박새를 보기 위해 찾아 나서야 했던 일이

올해는 부질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일찍 알게 된 것이 어쩜 다행이다 싶었던 날이었네요.

 

 

 

 

 

 

 

 

 

몇 개 없는 감 때문인지

세상 순둥순둥 해 보였던 동박새가

감 앞에서 다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함께 나눠먹어야지...

 

 

 

 

 

 

높게 달린 감 때문에 동박새의 모습을 담기가

여간 난감한 게 아닙니다.

이리저리 장소를 바꿔가며 적당한 곳을 찾아봐도

고개를 한껏 젖혀야 되니 제대로 된 동박새를 보기가 어렵네요.

 

 

 

 

 

 

배경 좋고 감 상태 그다지 나쁘지 않은 곳으로

날아와주길 바라며 기다려봅니다.

 

 

 

 

 

 

좀 전 높은 곳에서 내려와 자리 잡았더니

방향이 맘에 들지 않네요.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맘에 드는 장면이라도 찍게 되면

그것으로도 기분 좋은 일일 테니까요..

 

 

 

 

 

 

 

 

 

그래.... 함 기다려봐 ㅎㅎ

 

 

 

 

 

 

동박새 옆구리가 진득하게 붉은 것이

한국동박새가 아닐까 의심까지 하게 됩니다.

아직 못 만난 한국동박새.

언젠가 만날 날이 있겠지요~

 

 

 

 

 

 

드디어 원했던 감으로 날아와 준 동박새 한 마리.

 

 

 

 

 

 

뒷배경이 노란 은행잎 덕분에 뽀얗게 이쁜.....

제겐 너무 예뻤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이제는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다행히 이렇게라도 모델이 되어주니 고마웠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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