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딱따구리 육추 , 나 홀로 탐조 그 두번째 이야기

2022. 6. 7. 00:11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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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딱따구리를 보게 된 후 

이틀 뒤 다시 찾아가 살펴보니

이른 아침부터 까막딱따구리 두 마리 둥지 근처 나뭇가지 위에서

짝짓기도 하더니 암컷은 훌쩍 먼 산으로 날아가고

남은 수컷은 열심히 둥지 파기에 열심이다.

 

 

 

장소는 비공개입니다.

 

 

암수가 번갈아 가며 둥지 만들기에 바쁘다.

 

 

 

 

 

 

 

 

 

어느새 날아온 암컷.

수컷이 열심히 둥지를 파는 동안

보이지 않던 암컷은 어느새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수컷과 자리를 교대하며 날아든다.

암컷은 수컷과 다르게 정수리 부분에 붉은색이 작다.

 

 

 

 

 

 

보통 까막딱따구리는 둥지를 만들때

위험에 대비해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 둥지를 만들어놓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암컷은 수컷이 만들어놓은 둥지 속을 점검하듯 살펴본다.

하지만 둥지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만

살펴보기만 하는데...

아직 알을 낳기엔 둥지가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어느 결엔가 다시 수컷과 자리를 교대하며

숲으로 날아간 암컷.

 

 

 

 

 

 

암컷이 떠난 후 다시 날아온 수컷은 둥지 속으로 들어가

나무 파기에 열중한다.

지금쯤 포란 중이겠지...

한 달이 지났을 때 다시 찾아가 봐야겠다.

부디 무사히 포란에 성공해서 이쁜 아가들의

얼굴도 함께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

.

.

.

 

 

지난 4월, 까막딱따구리 둥지 꾸미는 현장을 발견하고

근 한 달여를 기다렸다.

 

행여 포란 중이면 상당히 예민한 시기이니 

어느 정도 새끼가 태어나 육추에 전념할 무렵

살포시 다시 찾아가기로 했던 곳.

이미 유명한 곳은 새끼들이 다 커서 이소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카메라와 삼각대, 위장막까지 묵지근하게 들고

산길 2킬로미터를 걸어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도착한 곳.

여전히 주위는 조용하고 이름 모를 산새들의 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들린다.

 

 

요즘 핫한 장소인 ㅎ사 까막딱따구리에 비해

배경도 나무 구멍도 멋들어진 곳은 아니지만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탐조 포인트가 되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그저 조용히 아니 다녀간 듯 흔적 없이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한 달 전 분명 이곳은

수컷이 둥지를 파내고 암수가 번갈아 날아와

둥지를 살피는 모습에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

아가들을 육추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위장막을 치고 기다려도 간혹 다른 새들이 둥지 주변을 오갈 뿐

둥지 앞은 조용하기만 하다.

 

둥지를 파낼 때에도 암컷이 둥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모습에

아마도 둥지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이곳을 찾지 않았던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그 어떤 일이 생겨

열심히 파내던 둥지를 포기하고 떠난 건지...

자연의 일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일인가 보다.

 

 

결국 4월 중순에 보게 된

이 까막딱따구리의 커플의 모습이 마지막이 되었고

유명한 곳이 아닌 또 다른 까막딱따구리의 육추 현장을

보고 싶었던 계획이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그래...

이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으니 되었다.

부디 또 다른 곳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육추에 성공해 귀한 개체수를 늘려 내년에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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