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5. 00:21ㆍ새 이야기 - Bird
처음이었다. ㅎ
철이 들면서부터 늘 한해의 마지막 날
서울 보신각에서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서 화면에 보이는 시계의 카운트다운을 보며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새해의 소망을 빌곤 했던 그 의식.
하지만 2021년의 마지막 날은 이내 잠이 들어
몇십 분 뒤,
새해가 된 후인 자정 12시 3분에 눈이 떠졌다 ㅎㅎ
하기사 covid-19라는 몹쓸 병으로 제야의 종소리 행사도 없고
나이도 한 살 더 먹는 것이 무에 그리 좋을까..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잠에 빠져 몇 시간 뒤
한강의 일출을 보기 위해 어둑한 한강대교 위를 찾아가다.
한강대교에서 일출을 보려는 수많은 인파에 놀라고
얼마 전부터 다리 난간 보수공사를 해놓더니만
내 키보다 훌쩍 높게 난간을 보수해놓았다.
일출 각도마저 산자락과 건물에 뒤엉킨 모습이니
일출 사진은 이래저래 물 건너갔고,
결국 몇 분 고민하다가 포기.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일출사진은 포기하고 목적지인 강원도의 어느 곳으로 가기 전
팔당 성곽 쪽을 둘러보기로...
새해 첫날에도 어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포진해있었고
성곽을 지나 중간지점 잠시 물가 쪽을 내려다보니
작은 바위 위에 흰꼬리수리가 떠오르는 아침 빛을 받으며
앉아있는 모습.
이날 이곳에 있었던 분들은 황금 불새라고 불렀다더라...
오전 강원도로 나섰던 탐조는 소득이 없었고
집으로 가는 길에 다시 팔당으로...
성곽으로 가는 길 도중 차 앞으로 날아드는 맹금류,
알고 보니 탈진한 말똥가리 유조였다고 한다.
그곳에 계셨던 조류 밴드 회원분들이 잘 케어한 후
날려 보냈다고 하는 후일담을 보게 되었다.
성곽 앞
작은 나뭇가지에 딱새 수컷 한 마리가 보인다.
그 아래 노랑턱멧새 수컷도 조잘조잘 노래를 부르고~
늘 그렇듯이 잠시 한번 날아준 팔당 참수리.
오늘자 (2022년 1월 3일) 팔당 참수리에 대한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이곳을 찾아온 참수리는 허벅지와 흰 꼬리 깃털에 검은 점이 있어
‘점박이’라 불린다고 한다.
늘 찾아오던 왕발이 라는 참수리의 부존재에 대한 아쉬움까지..
너무 멀게 날아서일까...
팔당에서 늘 뵙는 분과 함께 오락가락 참매인지 새매인지 알쏭달쏭했지만
아무래도 새매로 보이는데.....?
해가 산자락으로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큰고니들도 다시 당정섬 쪽으로 날아간다.
(밋밋한 장면, 포토샵 유화 느낌을 얹어 보기로 한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이 되었고
부디 올 한해도 큰 사건사고 없는
무탈한 날들이 되기를 바라본다.
2020년 3월 29일 한강대교에서 바라본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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