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의 귀한 손님, 두루미와 재두루미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마다 겨울이면 철원평야로 날아드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철원 철새도래지 촬영소에서는 1인 15,000원을 지불하면

철원 지역상품권으로 다시 1만원을 돌려주는 형태로

시간 구애 없이 비교적 편하게 두루미들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몇 해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으니

오늘은 길을 따라 비교적 도로에서 가까운 곳의 두루미들을

관찰하듯 보기로 했다.

 

 

이번 철원 탐조에서는 보다 관심을 두고 있는

두루미, 즉 단정학을 중점적으로 관찰해보기로 했다.

재두루미에 비해 워낙 예민해서

백여 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서도 사방을 경계하며

자칫 사람들의 작은 몸짓에도 반응하기에

차 안에서만 그들을 지켜보며 여건이 허락되는 한에서

사진으로 담기로 한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재두루미(White-naped Crane)

천연기념물 203호

머리와 목의 뒤쪽은 흰색이며 몸은 잿빛이다.

목의 앞쪽은 회색이며 회색 부분은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좁아진다.

부리는 황록색을 띠며 눈주변은 붉은색으로 피부가 드러나 있다.

목 앞쪽과 몸아랫면은 등보다 진한 회색이다.

비행 시 날개깃이 검게 보인다.

 

 

재두루미는 두루미에 비해 조금은 덜 예민해서인지

도로에서 가까운 곳에서 쉽게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루미들은 가족단위로 생활해

두 마리, 또는 부모와 유조 한두 마리를 포함한 단위로

먹이활동을 하는 듯 보였다.

 

 

 

 

 

 

부부 재두루미와 유조 한 마리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재두루미가 입을 벌리며 소리를 낼 때 옅은 입김이 보이기도 한다.

혹자들은 두루미가 담배 피우는 것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담배는 단어조차 싫음 ㅎ)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일 때 보인다고 하는데

이날 철원의 기온은 그 이하로 떨어진 아주 추웠던 날이었다.

 

 

 

 

 

 

조류사진을 찍어보면서 느낀 것은

날씨가 쨍하고 맑아서 사진이 좋을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늘 돌아와 확인하면 핀이 나간 경우가 허다하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새를 찍을 때는 그다지 모르던

보이지 않는 아지랑이 때문인데

그저 여러 컷 중 핀이 잘 들어간 것을 고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비슷한 날 

최고 사양의 카메라와 현존하는 렌즈 중

가장 좋다고 하는 렌즈와의 조합으로 사진을 찍었던 분도

가까운 거리에서 찍은 두루미 사진을 보고는

장비가 고장 난 줄 알았다며 핀이 맞지 않는 것에 당황했다고 한다.

그만큼 겨울철 아지랑이는 조류사진에 최대 난제인 듯하다.

 

 

 

 

 

 

 

 

 

재두루미 성조와 유조

 

 

 

 

 

 

 

 

 

두루미 (丹頂鶴)

white-naped crane

천연기념물 202호

 

학이라고도 하며,

선학(仙鶴)·선금(仙禽)·노금(露禽)·태금(胎禽)·단정학(丹頂鶴) 등으로도 불린다.

학명은 Grus japonensis이다.

천년을 장수하는 영물로 인식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친숙하게 등장하고 있다.

머리 꼭대기는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어

그것으로 인하여 단정학이라고도 불린다.

 

 

 

 

 

 

워낙 먼 거리이기도 한 데다

가까운 거리는 허락해주지 않는 두루미.

결국 날아가는 모습이라도 담아본다.

 

 

 

 

 

 

 

 

 

 

 

 

차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두루미 가족을 보다.

 

 

 

 

 

 

철원으로 날아든 귀한 겨울 손님,

두루미와 재두루미.

귀한 손님인 만큼 긴 겨울 잘 지내다가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