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2A9) 부착된 철원 재두루미

2022. 1. 7. 00:05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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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달려간 철원.

가는 도중 도로에 쌓인 눈으로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덕분에 보고 싶었던 새도 만나고

새해 둘째 날 기분 좋았던 날.

 

 

 

 

눈 쌓인 논에서 땅을 헤치며 먹이활동을 하는 재두루미.

두 마리 중 한 마리에는 "2A9"라는 가락지가 부착되어 있었다.

 

 

지난 1월 2일 국립생물자원관 가락지발견 보고 사이트에

접수한 결과 40여일 만에 답변이 도착했다.

 

가락지발견보고 

https://species.nibr.go.kr/home/mainHome.do?cont_link=014&subMenu=014013&contCd=014013006

 

 

 

재관찰하신 재두루미의 가락지는 러시아에서 부착한 것입니다.
부착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락지 정보: Lti: White "2A9"
부착일: 2002. 4. 12.
부착장소: 러시아 킨간스키자연보호구


거의 20년이 된 재두루미였었구나...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는

멸종위기종 2급인 희귀 겨울 철새이며,

전 세계에 5000~6500여 마리만 남은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로

해마다 겨울이면 파주, 연천, 철원으로 날아들어

매년 10월 말부터 이듬해 봄인 3월까지

논과 저수지, 한탄강을 옮겨 다니며 겨울을 나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철원,

올해는 두루미 1000여 마리와 재두루미 5000여 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

이는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 몽골 초원 지역에서 살다

겨울에 남하하는 두루미의 약 90%, 재두루미의 80% 안팎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한다.

 

 

 

 

 

 

덩치가 있는 새이다보니

한번 날아갈 때마다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한다.

새들과의 임계 거리를 두고 조심스럽게, 조용히

지켜봐야 하는 것도 이들에 대한 예의일 듯하다.

 

이날 논 가운데 내려앉은 백여 마리가 넘는 재두루미에게 다가가는

두 어르신을 제지하지 못한 소심했던 내가 아쉬웠던 날.

바리케이드까지 있었던 농로를 걸어 들어가는 것을

막았어야 했는데,

아마도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찍고 싶으셨던지

그분들로 인해 수많은 새들은 날아가고..

행여 다음번에 그런 사람을 본다면

용기를 내서라도 가차 없이 제지해야겠다. (❁´◡`❁)

 

 

올겨울 귀한 손님인 재두루미가

겨울을 잘 보내고 안전하게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2023년 1월 수정 (경향신문) 

2022년 1월에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만났던, 2A9 가락지를 부착한 재두루미 암컷.

그녀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에 잠시 먹먹한 마음이 듭니다.

 

 

[단독]‘자연 복원의 희망’ 전한 재두루미 ‘2A9’···22년의 여정 끝내다

22년 간 ‘자연 복원의 희망’을 온몸으로 증명해 온 재두루미 암컷 ‘2A9’가 지난달 세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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