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 05: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남한산성 서문에서 다시 북문을 향해 갑니다.
하늘은 파랗지만 구름이 점점 많이지고
먹구름도 간간히 끼어 해를 가리면서
단풍의 빛을 자꾸만 탁하게 만들어버리네요.
부끄러운 역사의 현장, 기억해야할 곳. 남한산성 1부 클릭 ~
그래도 자꾸만 눈길을 잡아 끄는 단풍의 아름다운 색에
저절로 발걸음도 가벼워집니다.
서문에서 북문으로 가는 길에 연주봉옹성이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작은 암문을 통해야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한 겹의 성벽을 더 둘러 쌓은 이중의 성벽을 말하는데
남한산성의 옹성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하고
요충지에 대한 거점 확보를 위해 성벽에 덧대어 설치한 시설물로 다른 성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로
남한산성에는 모두 5개의 옹성이 있는데, 이 옹성은 북서쪽의 요충지인 연주봉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했다고합니다.
이곳에서는 지금의 송파구쪽을 훤히 볼 수 있어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실제 연주봉 옹성으로 가는 길은 암문을 통해 가야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분들은 옹성 벽을 타고 넘어 들어가기도 합니다.
실제 이곳을 찾았을때도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타고 넘어오려다
넘기가 곤란했던지 그냥 지나가는 것을 보기도 했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구조물을 타고 넘는건 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연주봉옹성에 올라보니
주변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탁트인 시야가 펼쳐집니다.
만산홍엽이란 단어가 딱 맞는 단풍천국입니다.
멀리보이는 흰선은 앞으로 걸어가야할 성곽길입니다.
연주봉옹성에서 바라보면 정면으로는 하남시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잠실이 한눈에 보이는 곳입니다.
구름이 검은 그림자를 만들어내지만
그 사이 밝은 빛을 받은 곳은 단풍으로 아름답기만 합니다.
단풍이 절정일때 찾아온 듯
사방을 둘러봐도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호강합니다.
연주봉옹성에서 젊은친구들 3인의 사진을 찍어주고
다시 내려와 이곳에서 그 친구들을 기다려 사진을 찍어주니 너무나 좋아하네요.
오랜만에 점프사진도 찍어봅니다.
하......점점 힘들어져요. 무릎 관절도 생각해야될까봅니다.
가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색입니다.
이 사진을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찍어보겠다고
돌을 딛고 찍다가 카메라와 함께 넘어졌네요.
카메라는 무사했지만 제 오른쪽 허벅지는 손바닥만한 피멍이 들어있더군요.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살짝 아파요...ㅠㅠ
남한산성 북문입니다.
예전에는 이곳까지만 보고 내려간 기억이 납니다.
남한산성 북문의 다른 이름은 전승문으로
군사 300여 명이 북문을 열고 나가 청나라 군과 맞붙었으나 적의 계략에 넘어가 전멸하게 됩니다.
법화골 전투라 불리는 이 전투는 병자 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있었던 최대 규모의 전투이자 최대의 참패로 기록되었는데
이후 문의 이름을 패전의 경험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전승문(戰勝門)이라 불렀다고 하네요.
이제 지금까지의 성곽길과는 다르게 인적이 뜸합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행이 되려나봅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배경이 되는 곳에서 인증사진 찍어보기~
오늘은 어쩐일인지 여기저기 서보라는 요구가 꽤 있습니다.ㅎㅎ
북문에서 동문으로 가는 길은 점점 경사도가 심해지네요.
저 오르막 길에 반대편에서 내려오던 여자분이 미끄러져
한동안 꼼짝을 못하시더군요.
지나는 분들이 119 구급대를 불러야하는거 아니냐며 걱정을 했지만
여자분은 계속 울고 계시던데 일행분은 괜찮다하시네요.
부디 별탈없이 귀가하셨으리라 믿어봅니다.
항상 조심해야겠지만 특히나 내리막길 계단은
쌓인 낙엽으로 인해 더욱 더 미끄러울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몇번이고 넘어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오르막보다 내리막길에 대한 공포가 큰 편입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지만 그리 지루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이리저리 눈을 돌려도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니
사진도 찍어보면서 천천히 걸어가도 좋은 곳이더군요.
성곽모퉁이를 돌자 저 멀리 북한산 인수봉이 빼꼼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한산성의 단풍과 어우러져 이또한 그림같더군요.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덜할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인가 봅니다.
성곽과 어우러진 산자락을 보며 감탄을 했는데
막상 사진으로는 그 감흥이 나타나지 않는걸 보면 말입니다.
동장대터로 오르는 길.
이 코스가 남한산성을 돌아보는 길 중 제일 가파르고
힘이 들었네요. 아마 코스를 반대로 잡았더라면
가파른 내리막길에 엄두를 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요.
남한산성에 있는 16개의 암문 중 하나인 제4암문.
특이하게 나선형계단을 이용해 암문이 만들어진 형태로
암문 끝으로 나가보니 가파르기가 이를데없습니다.
남한산성 4암문을 지나 동장대터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계단으로
관악산 깔딱고개수준입니다.
하지만 얼마전 설악산 토왕성폭포와 울산바위를 오른 기억으로
힘이 들어도 더 힘든곳도 다녀왔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오르고 또 올라봅니다.
하....그래도 힘이 든건 어쩔수 없네요.
거기다 오후 세찬 바람까지 불어대니
밧줄을 잡고 오르며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어집니다.
그러다 잠시 쉬어가면서 뒤를 돌아보면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긴 하네요.
그래도 무섭긴 합니다.
힘든 와중에 작은 꽃들과 눈맞춤도 잊지않습니다.
어찌나 힘이 드는지 입안에 신물이 고일때 즈음 가파른 길을 다 오르고
드디어 평지가 나옵니다. 휴~~~ 저절로 큰 숨이 쉬어지네요.
앞서가던 일행에게 잠시 쉬어가기를 청해봅니다.
동장대터에 도착하니 건너편 벌봉과 봉암성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동문으로 하산하려합니다.
동장대터에서 준비해온 과일과 간식을 먹으며 단풍구경에 빠져봅니다.
구름에 가린 해가 드나들면서 단풍에 검은 그림자가 보이기도, 사라지기를 여러번이네요.
간식을 먹고 쉬면서 단풍잎을 가지고 사진찍기 놀이도 해봅니다.
동장대터에서 동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자재운반용 모노레일이 설치되어있고, 사진찍기좋은 곳이라 팻말이 있는 곳에는
석재 등 공사 자재등이 널려있어 사진은 패스하기로 합니다.
이곳도 가파른 내리막길이어서 하산하는 길이 더디기만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지나는 사람조차도 멈추게 하는 매력이 있나봅니다.
남한산성안에 있는 사찰인 장경사 앞에 도착해보니
성곽동문으로 가는 길은 보수공사중이라
성곽길이 아닌 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걷게 됩니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낙엽이 만들어놓은 길이 보입니다.
동문으로 가기 전 가파른 망월사 길을 올라 잠시 단풍과 어우러진 일주문을 돌아보고 있으니
백구 한마리가 컹컹 짖으며 낯선 방문객을 경계하네요.
강쥐는 이뻐라하지만 그 맘을 알 수 없으니 쓰다듬는건 삼가면서
가지고 갔던 구운 계란을 주려고 일행이 가방을 만지니 이녀석. 얌전해집니다.
뭔가 주려고 하는 맘을 읽었나봅니다.
등산객들에게 한두번 얻어먹은 품이 아닌듯 해보입니다.
결국 계란 2알을 모두 잘게 쪼개 주니 맛있게 먹네요.
다 먹고나서도 아쉬움이 남았던지 뒤에서 스님이 그리 이름을 불러도
자리를 뜨지 않더니 결국 우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아무일 없듯이 돌아갑니다.
드디어 남한산성 동문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은 성곽길이 도로가 나면서 중간에 끊긴 형태입니다.
다시 동문에서 남문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은 보수공사중이더군요.
이래저래 이곳에서 오늘의 일정은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남한산성을 모두 돌아보고 집으로 가는 길
인터넷에 가볼만한 가을 단풍지로
이곳 남한산성 동문사진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와있더군요.
지금보다는 나뭇잎이 더욱 풍성할때 사진을 찍었나봅니다.
늦은 오후임에ㅇ도 여전히 많은 차량이 남한산성으로 들어가고 있네요.
이날 12~3킬로미터의 나름 긴 코스였지만
아름다운 단풍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둘러보니 그리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네요.
다만 넘어진 곳이 아직도 마이 아파~~
올해 단풍구경은 이곳 남한산성에서 한것으로 충분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이번 주말 남한산성 한바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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