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나비(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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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모시나비
이른 아침 경기도 모처. 전날 내린 비로 풀숲은 빗방울과 이슬로 이미 흥건하다. 장화를 신고 비탈길을 오르자니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지만 막상 목적지에 도착해 떠오르는 태양빛에 몸을 말리고 있는 나비들을 발견하니 다시 마음이 급해진다. 나비 시즌은 마감했지만 올해 찍어온 다른 나비 사진에 밀려서, 또는 어찌하다 보니 누락된 나비 사진들을 틈틈이 올려볼까 합니다. 모시나비 수컷 이른 새벽 아직 떨궈내지못한 이슬이 날개에 묻어있는 모시나비 이날 갓 발생한듯 한 모시나비 암컷들을 여러마리 발견하게 되었다. 아직 수태낭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것으로 보아 발생직후 날개를 펴 말리는것으로 보인다. 수컷과는 다르게 머리와 배부분이 노랗고 통통한것으로 암수를 구별하며 암컷의 날개가 유난히 진한 노란빛을 띄기도 한다. ..
2021.10.23 -
부전나비
흔하고 개체수도 많은 편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느 부전나비들보다 단아하고 깔끔한 모습의 부전나비. 이름 앞에 접두사처럼 많은 이름이 붙는 종류이지만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게 부전나비라는 이름을 가진 나비들의 기본이 되는 듯 정갈한 나비가 아닐까 싶다. 나비 시즌은 마감했지만 올해 찍어온 다른 나비 사진에 밀려서, 또는 어찌하다 보니 누락된 나비 사진들을 틈틈이 올려볼까 합니다. 부전나비라는 이름의 어원에는 여러 해석이 있지만 석주명 박사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 적힌 내용을 빌리자면 "소형의 여러 가지 색의 나비를 포함한 Lycaenidae를 본래부터 부전나비라고 해온 것은 그 형태를 잘 표현한 것으로 선배의 명작이다. 부전이란 말은 사진틀 같은 것을 걸 때에 아래에 끼우는 작은 방석의 역할을 하는 삼각형의..
2021.10.21 -
회령푸른부전나비와 도시처녀나비
회령푸른부전나비 한반도에는 함경북도 회령지역,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일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종으로 연 1회 발생하며, 6월에 관찰된다. 지금까지 푸른부전나비와 대단히 유사하여 서로 혼란되었던 종이라고한다. (2021. 06. 영월) 사진을 클릭하면 나비가 커집니다. 도시처녀나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널리 분포하는 나비로 1947년 우리나라 나비박사인 석주명 박사가 지은 조선나비이름유래기에 따르면 도시처녀나비라는 이름은 뒷날개의 흰띠가 마치 도시처녀의 흰 리본 같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1년에 한 번 발생하는 나비로 5 ~ 6월에 볼 수 있는 나비이다.
2021.09.02 -
왕그늘나비
제주도와 남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국지적으로 분포하지만 막상 그 모습을 보기엔 쉽지 않은 왕그늘나비. 네발나비과 뱀눈나비아과의 나비 중 가장 큰 나비로 6월~ 9월 연 1회 발생한다. 석주명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왕그늘나비(Pararge schrenckii) 그늘나비들중에서 가장 큰 종류랄 뿐아니라 조선산 뱀눈나비과 중에서 가장 큰 종류라고 할 수가 있다. 일본명도 같은 뜻을 갖고 있고 학명은 인명으로 되어있다. 라고 쓰여져있다. 강원도 임도에서 만난 나비로 숲 속의 그늘로만 숨어드는 그늘나비의 습성으로 사진으로 담기에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나비이다. 이날 이름에 "왕"이 붙은 나비 두 종류를 모두 만났던 날이기도 하다. (2021. 08. 강원) 숲속으로 숨어드는 바람에 그 끝을 따라다..
2021.08.24 -
산꼬마표범나비
석주명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산꼬마표범나비는(Argynnis thore hyerusia) 이와 비슷한 종류에 백두산표범나비와 높은산표범나비가 있는데 이 3종이 모두 소형의 비슷비슷한 고산나비이니 감별하기가 쉽지않다. 백두산표범나비는 맨 처음에 백두산에서 잡힌 때문에 유래된 이름이요, 이 산꼬마표범나비와 높은산표범나비를 비교하면 그 이름대로 높은산표범나비가 일층 높은 곳에서 나고 개체수도 적어서 진기하다. 이 종류의 학명에 포함된 Thor는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라고 표현한 바 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나비가 커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멸종되어 사라졌다고 알려졌다가 몇해전 우연히 등산객에게 발견되어 다시 그 존재감을 알려준 귀한 나비. 부디 그 자리에서 그들 스스로 알아서 잘 살아가도록 지켜봐주길..
2021.07.05 -
암어리표범나비
이른 새벽 암어리표범나비를 만나기 위해 도착한 곳. 밤새 무허가로 집을 지은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사진을 클릭하면 나비가 커집니다. 천천히 주변을 스캔하며 만난 암어리표범나비 지난밤 잠자리는 엉겅퀴로 잡은 듯 밤새 내린 이슬을 온몸으로 맞고 잠들어있는듯한 나비 한마리를 발견하다.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 의하면 암암어리표범나비(Melitaea phoebe scotosia) 암암은 자암(雌暗)의 뜻인데(암컷의 색상이 어둡고) 사실 그러하고 학명의 Scotos는 희랍어로 암(暗)의 뜻이다. 종명의 Phoebus는 희랍신화에 나오는 Apollo 신(神)이요, 또 일신(日神)이다. 라고 기재되어있다. 인기척에 놀랐는지 흠칫 날아간 암어리표범나비가 근처 풀잎끝에 매달리고~ 이날 만..
2021.06.22 -
외눈이지옥사촌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인 석주명 박사는 외눈이사촌나비에 대하여 외눈이지옥나비와 거의 같은 종류로 뒷날개이면(後翅裏面) 중실단(中室端)에 명연한 백반(白斑)이 있는 것으로 구별된다, 양종의 분포지를 보면 북조선에 편재(偏在)하지만 이 종류는 일층남방(一層南方)에 진출하였고 흔하지는 않지만 전반도에 산한다. 라고 쓰여있다. 네발나비과의 외눈이지옥사촌나비는 도서 지방을 제외한 지리산 이북 지역에 분포하는 나비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나비가 커집니다. 이른 새벽 해발 1500여 미터의 높은 산자락을 오르며 아직 잠들어 있었던 외눈이지옥사촌나비를 만나다. 해가 뜨고 나면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흡밀 하는 장면만 보게 될 거라며 조금 부지런을 떨면 얌전한 모습의 외눈이지옥사촌나비를 볼 수 있을 거란 얘기에 강원도 고산의 임..
2021.06.19 -
"봄처녀나비" 의 짝짓기~!
오후 2시에 발견했던 봄처녀나비 암컷이 몇 시간 뒤인 오후 5시에 다시 찾아보니 어느새 사랑을 키워 (?) 새로운 커플 탄생~! 기운찬 암컷이 수컷을 매달고 이리저리 다니는 통에 따라다니느라 땀좀 흘렸지만 늦은 오후빛의 사진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에 딱 맞는 상황이라 땀샘터진것 쯤이야.....했다는 ㅎ (젖은 옷과 내 몰골은 어쩔꺼야...ㅠㅠ) 이날 여러팀의 봄처녀나비 출사길에 무려 3쌍의 짝짓기를 발견했다니 내년에는 봄처녀나비 발생이 풍년이 될것 같은 예감 ^^ 사진을 클릭하면 나비가 커집니다.
2021.06.17 -
외눈이지옥나비
오래전 우리나라 나비박사인 석주명은 외눈이지옥나비를 만나기 위해 꽤 많은 노력과 힘듦을 겪었나 보다. 지옥나비 종류들이 전부 높은 산에서 사는 고산형 나비다 보니 만나러 가는 과정이 지옥 같아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기도 한걸 보면.ㄹ 운이 좋았던 건지 우연한 기회에 볼 수 있었던 외눈이지옥나비. 외눈이지옥사촌나비보다는 그 개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하니 이날 몇 가지 귀한 나비를 몇 종류를 만난 나름 기억될 날이다. (2021. 06. 강원) 사진을 클릭하면 나비가 커집니다.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외눈이지옥나비 (Erebia cyclopius) "학명에서 유래된 이름인데 종명에 포함된 Cyclops는 희랍신화에 나오는 독안거인(獨眼巨人)이다. 심산(深山)에서 이 나비가 날고 있는 것을..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