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팝콘같은 으름꽃
도시에서 자라서인지 아니면 관심이 덜해서인지 으름덩굴을 본 것은 중년이 되어서야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2016년 수목원에서 처음 본 으름덩굴이 기억이 납니다. 으름덩굴은 무엇을 만나던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면서 자란다고 합니다. 특별히 나무를 가리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조선 10대 임금인 연산군은 포악한 군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역대 임금 중 가장 많은 자작시를 남긴 낭만주의자였다. 연산군 6년(1500)에 금방 딴 으름을 승정원에 내리며 이르기를 “승지들은 함께 맛보고 이것으로 농담시[戲詩]를 지어 바치라”라고 했다. 무오사화로 수많은 관리들이 목숨을 잃은 지 2년 남짓, 어찌 감히 임금에게 농담으로 시를 지어 올릴 수 있단 말인가. 답시(答詩)를 어떻게 올렸는지, 승지들은 아..
202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