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팝콘같은 으름꽃

2021. 5. 13. 00:21꽃 이야기 -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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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자라서인지

아니면 관심이 덜해서인지

으름덩굴을 본 것은 중년이 되어서야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2016년 수목원에서 처음 본 으름덩굴이 기억이 납니다.

 

으름덩굴은 무엇을 만나던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면서 자란다고 합니다.

특별히 나무를 가리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조선 10대 임금인 연산군은 포악한 군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역대 임금 중 가장 많은 자작시를 남긴 낭만주의자였다.

연산군 6년(1500)에 금방 딴 으름을 승정원에 내리며 이르기를

“승지들은 함께 맛보고 이것으로 농담시[戲詩]를 지어 바치라”라고 했다.

무오사화로 수많은 관리들이 목숨을 잃은 지 2년 남짓,

어찌 감히 임금에게 농담으로 시를 지어 올릴 수 있단 말인가.

답시(答詩)를 어떻게 올렸는지, 승지들은 아마 밤새워 고민했을 것 같다.
어쨌든 임금이 관리들과 나누어 먹을 만큼 맛있는 과일이 으름이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으름덩굴은 암수 한 그루지만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며

보랏빛 꽃잎은 세 장인데,

수꽃은 가운데에 여섯 개의 수술이 귤 모양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지난 4월의 여행길에

으름꽃을 많이 보지 못한 것을 아는지

일행은 나비를 찾다가 나를 불러 꽃을 찍어보라 말해줍니다.

처음에는 무슨 꽃인지도 모르다가 으름꽃이라 말해주니 

그제야 눈에 익은 모습이더군요.

 

 

 

 

 

 

 

 

 

 

 

 

 

 

 

올망졸망 작고 귀여운 꽃들입니다.

 

 

 

 

 

 

 

 

 

색이 덜 들었던 건지

으름꽃들 중 흰 꽃들도 보입니다.

 

으름 열매의 맛이 바나나 같다고도 하던데

아직 그 맛은 모르지만

이제 어딜 가도 으름꽃은 알아볼 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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