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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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모시나비
평소에는 이렇게 부지런했던가.. 싶게 나비출사길에는 길 위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볼 때가 허다합니다. 나비 시즌이 시작되면서 해 뜨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는데... 달리는 차 안에서 잠이 들다 깨다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 밤새 내린 이슬을 덮고 있는 풀잎을 헤치고 다니다 보니 장화를 신었음에도 바짓단은 어느새 축축해집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구나.. 싶어 잠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다시 햇살아래로 나가보면 일제히 출근이라도 하듯 이곳저곳에서 하늘거리며 날기 시작하는 모시나비들. 풀잎 아래 잠들어있다가 젖은 날개를 말리려 올라오기도 하고 운 좋게 햇살 바른 곳에 잠자리를 정한 나비들은 일제히 서둘러 날아다닙니다. 벌써 짝짓기를 마친 모시나비 암컷도 만나고.. 일부 나비들은(붉은점모시나비, 모시나비,..
2023.05.08 -
긴점박이올빼미 유조와 까막딱따구리 암컷
오전 다른 곳의 일정이 성과도 없이 시간이 지나는 것 같아 한 시간 남짓의 거리인 요즘 가장 뜨거운 현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그곳을 오르는 중 둥지에 붙어있는 까막딱따구리를 발견. 5분만 일찍 도착했더라면, 날아드는 암컷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카메라 세팅을 하기도 전에 둥지 속 수컷이 날아가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수컷이 날아가고 난 후 암컷이 둥지 속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이 장면도 2시간 9분 만에 만난 것이라는데... 다시 암수가 포란을 위해 교대하려면 약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까막딱따구리를 보호하자는 현수막이 두 개나 걸려있고 작은 입간판도 세워진 현장. 큰소리 내지 않고 조심조심 길을 올라갑니다. 또 다른 귀한 그 어느 것을 보기 위해.... 긴점박이올빼미 성조는 가파른 ..
2023.05.06 -
뿔논병아리 육추
2023년 4월 수원 일월저수지 뿔논병아리 육추 일월저수지 뿔논병아리 동영상 2023년 2월 뿔논병아리 짝짓기 뿔논병아리 Great Crested Grebe - 사랑의 세레나데 어느새 벌써 봄이 왔나 봄. 뿔논병아리 사랑의 계절 여러 해 동안 어쩌다 보니 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보지 못했던 뿔논병아리 구애춤을 고마운 분들 덕분에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 miyoung-24.tistory.com
2023.05.05 -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나다.
지난해 그곳을 찾아가면서 내년에는 건너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그 아름다운 모습에 이끌린것일까... 귀한 새 찾아 나선 길, 그 길의 끝에 다시 그 예쁜 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날은 적당히 구름이 끼인 날씨 이른 시간이라 아직 보이지 않는 나비 때문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 무색할 만큼 햇살이 바위절벽을 비추자 어디에 숨어있었던지 꼬물꼬물 나비들이 나타났고 이제 갓 발생한 "꼬물이"도 3마리나 보입니다. 올해도 여전히 내년엔 그냥 넘어가자~!!라고 했지만 다시 그즈음이 되면 마음은 또 이곳으로 향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번데기에서 갓 탈출(?)한 붉은점모시나비 꼬물이 꼬물이 발견 8분 후 12분 후 28분 후 처음 꼬물이의 모습을 본 후의 그 작디 작은 노란 날개. 인간의 기술로 이렇게 ..
2023.05.04 -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은줄팔랑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이 나비 이름에 대해 저술한 책,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 따르면 은줄팔랑나비 (Leptalina unicolor ) 학명대로 단색의 나비이지만 그러나 후시이면(後翅裏面) 중앙에 1은조(銀條)가 종주(縱走)한 것은 특이하다. 더욱이 그 춘계 발생의 춘형(春形)에서 일층 현저하다. 라고 쓰여있다. 사실 이 나비의 생김새로만 본다면 봄에 발생하는 춘형의 흰 줄이 포인트가 되어 그나마 나비로 보일까... 싶게 그 모습은 어쩌면 볼품없는 나비이기도 합니다. 얼핏 날아다니는 것도 작디작아서 쉽게 눈에 띄지도 않을뿐더러 날이 좋은 날은 발견하고 따라가 보면 시커먼 윗면을 펼치고 앉기 일쑤라 제대로 된 옆면을 찍기가 어렵기까지 합니다. 결국 운 좋게 얌전한 개체를 만나거나 움직임이 상..
2023.05.03 -
긴점박이올빼미(feat. 동영상)
이른 새벽부터 기다리셨던 분들에 비해 2시간이 채 되지않았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곳을 빠져나오는 길 하늘이 흐려지고있는 상황이어서 결국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던 날. 어쩌면 개인적으로는 다시 볼 기회가 없을 새. 긴점박이올빼미를 만난 그 가슴떨리던 순간. 짧았지만 강렬했던 만남을 다시 추억해 봅니다. 긴점박이올빼미 동영상
2023.05.02 -
멧노랑나비 월동형
지난해 가을 만났던 멧노랑나비. 그 반가운 만남이 있었고 다시 몇 개월의 긴 겨울. 그 겨울을 성충으로 보낸 멧노랑나비 월동형을 만났습니다. 비록 날개 한쪽이 부서진 모습이었지만 이 모습으로 겨울을 보낸 장한 모습이라 그 만남이 더욱더 반갑고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너울거리며 날아다니는 각시멧노랑나비도 보았지만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습니다. 이 나비를 꼭 만나고 가야겠다는 고집을 피워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만나 해가 진 후 어두컴컴한 곳에서 나비의 모습을 담느라 셔터스피드 1/25초 내외로 나름 무척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그 만남이 반갑고 기쁘기만 했습니다. 또한 이 나비의 특징인 초록 눈도 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2022년 가을 멧노랑나비 멧노랑나비(각시멧노랑나비와의 구별법) 해마다 가을..
202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