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0. 00:51ㆍ새 이야기 - Bird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 제주도.
오전 4시 반에 집에서 출발해 6시 5분 비행기 탑승,
오후 11시가 좀 넘어 집에 도착.
하루 일정 중 제주 물수리를 볼 수 있는 시간은 3시간 남짓.
그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두 마리의 물수리가 저 먼 하늘에서 투닥거리고,
이곳에 계시던 분들이 유조라고 하던 물수리는
사냥은커녕 하늘에서 수없이 발가락을 움찔움찔,
하늘을 향해 렌즈를 고정시킨 사람들의 손가락을 긴장하게 만들며
사냥 시도만 하다가 물수리 배 사진만 수없이 찍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물수리 얼굴이라도 보는 게 어디냐며 즐거워했던 시절도 있었으니
잘생긴 제주도 물수리 사진이나마 초점 맞춰가며 열심히 찍어봤네요.
현장에서 처음 뵌 분은 이런저런 새 사진에 대해 얘기하다가
내 장비를 보고서는 소니 a1으로 바꾸라는 말로 종결.
암요.... 알지요. 알다마다요~~
조류사진에 특화된 무지 좋은 장비임을..
그걸 모르는 것이 아니라서 시무룩....
그도 그럴 것이
물수리가 바다를 향해 아래로 날아들 때
분명 난 셔터를 눌렀고, 새를 따라갔고, 새는 찍혔고....
파일 삭제 없이 연속 5장.
그런데 결과물은 중간이 없습니다.. ㅎㅎ
사진상 두 번째에서 세 번째 물수리 사이
분명 물이 튄 걸 보면 바닷물에 발을 퐁당 했다는 건데
그 어디에도 물수리 발이 보이질 않는 걸 보면
초당 10장 연사의 비애를 이날 확실히 알았다는 뭐.....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0.00001초라도 더 먼저 눌렀어야 됐나 봅니다.
이런 못난 손꾸락 ㅎㅎㅎ
먼 곳에서 풍덩하고서는 물털기..
이곳에 있는 세 시간 남짓
하늘로 붕붕 나는 모습만 원 없이 봄.ㅎ
그래도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서있는 그 시간이 얼마나 좋던지요.
비릿한 바다내음조차 상큼했던 꿀 같은 시간이었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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