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1. 04:55ㆍ새 이야기 - Bird
모처럼 신선한 공기 좀 맡겠다며 나선 길.
그런데, 아.. 그런데....
하필 하늘에 구름도 잔뜩 낀 날씨.
날씨가 마뜩잖지만 비만 안 오면 된다며
넓디넓은 화성 공구 안을 달려봅니다.
그곳에서 반가운 이웃님을 만나
이것저것 도움도 많이 받고... 늘 감사합니다^^
작은 수로에 그들만의 공간처럼
뒷벽에 똥칠 범벅해 놓은 물총새.
몇 번을 오가며 봐도 늘 그 자리 붙박이^^
다른 사람 눈에는 그리 잘 보이는 새들이
내 눈엔 안 보여 ㅠㅠ
하늘을 붕붕 나는 새들이 모두 맹금류로 보이는 안타까움 ㅎㅎ
전봇대에 앉은 참매 뒤태
말똥가리도 어느새 찾아오고~
물때까치
얼마 전 위용도 당당해 보이는,
사진상으로도 엄청나 보였는데.... 나도 한번 보고 싶다며
항라머리검독수리를 볼 수 있다는 곳으로 가봤지만
깃털조차 보이지 않고..
아....... 조복 어디서 팔면 알려주세요.
12개월 무이자 할부 되면 살래요 ㅎㅎ
그저 나른하게 있는 것보다 부지런히 움직여보자며
달리다 만난 시커먼 기러기떼.
행여 날아갈까 조심하지만 추수철을 맞아 작업 중이던
농부의 트랙터가 뒤에서 달려오는 중.
그 짧은 순간 쌍안경으로 살펴보니
큰기러기 사이 쇠기러기가 몇 마리 보이고..
(처음엔 흰이마기러기인줄...)
큰기러기
오늘 오후 일정을 감안해 결국 철수.
공구 밖으로 나가는 도중 전봇대 시커먼 물체.
황조롱이겠거니.... 했더니만
지난번 공릉천에서 만났던 새호리기.
보이라는 비둘기조롱이는 보이지 않고 올여름 못 본 거
만회하라는 듯 새호리기가 보이네.ㅎ
부스스한 머리털이 귀욤귀욤 한 모습
이웃님과 사이좋게 마주하며 새호리기 찍고
전 철수합니다~!!
그 길로 400킬로를 달려 도착한 곳에서
여차저차 이곳저곳을 다니다 우연히 만난 솔개.
하늘의 검은 새들을 보여 잠시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주는데
얼핏 쌍안경으로 봐도 말똥가리는 아닌 듯.
꼬리를 보니 사다리꼴 사각형...
엇!!! 솔개다.
개인적으로 솔개는 올해 태종대 매를 보기 위해 찾았을 때
우연히 전망대 앞을 스치듯 지나간 것을 본 게 다였을 정도로
나와는 별개의 조류였던 듯..
솔개가 약 10여 마리가 하늘을 돌고 도는 모습에
비록 멀지만 잠시 팔운동 좀 하고...ㅎㅎ
근데 꼭 나름 장비 준비하면 멀어지더라..ㅠㅠ
이후 망원렌즈 쓸 일이 없어지고
거제 어느 한적한 묵정밭에서 나비 찾다가
무슨 나비를 보러 서울에서 여기까지 온 건지
근처 주민분이 궁금해하시는 이것저것 알려드리니
신기해하십니다.
우리가 목표했던 일들이 리셋이 돼버리고 이제 다시 서울로 가려는데
잠시 이야기를 나눴던 분이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을 한 봉지 선물로 주십니다.
서울로 돌아와 요리할 줄 모르니
표고버섯 구워 참기름장에 콕 찍어먹으니 꿀맛~!
거제에서 만난 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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