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위험한 사랑, 왕세줄나비 짝짓기

2023. 6. 22. 00:15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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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찾아 나선 길.

목적지로 향하는 좁은 길을 따라 차량으로 오르는 중

저만큼 길 한가운데 앉아있는 줄나비 한 마리.

나비사진을 찍는 초창기에는

삼각형의 물건만 봐도 나비인 줄 알 정도로

길에 내려앉아 있는 모든 것들에

관심이 가던 시절도 있었더랬다.

 

어떤 줄나비일까 궁금해하며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왕세줄나비.

처음에는 어떤 물체에 꽂혀 꼼짝하지 않는 걸까.. 싶었더니

한편에 날개가 불완전해 보이는 나비 한 마리가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왕세줄나비 짝짓기였다.

 

보통의 나비들이 그렇듯 이 나비도

암컷이 번데기에서 우화 되길 기다렸던 수컷에 의해

강제 짝짓기를 당한 것으로 보였는데

이 왕세줄나비 암컷도 날개가 완전히 마르기도 전에

짝짓기에 들어가 날개가 불완전한 모습이었고

짝짓기 과정에서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길 한복판에 놓인 듯 보였다.

그 때문에 날개가 한쪽으로 펴지지 못하고 구부러진 형태로

변해가는 중이었다.

 

하마터면 지나는 차량에 의해 로드킬을 당할 뻔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우리 두 나비애호가들의 눈에 띄어 

목숨을 건지게 된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마도 이날 이 시간 우리가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지나가는 차에 두 마리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가슴 쓰라린 모습이었을 듯...

 

안전한 곳으로 옮겨 짝짓기 사진을 찍고

칡잎이 우거진 숲 속에 가지런히 놓아주고 자리를 뜬 후

다시 얼마 후 그 자리에 돌아가 살펴보니 보이지 않은 걸 보면

둘만의 거사를 치르고 숲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ㅎ

 

그나저나 암컷이 제대로 날아다닐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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