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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들의 이야기 - Butterfly

유리창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이 나비 이름에 대해 저술한 책,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 따르면

 

유리창나비 -

Dilipa fenestra takacukai의 속명이요 종명이요 아종명인데

종명의 납전어(라틴어)에 일치할 뿐만 아니라 필자가 명명한 일본명에도 일치하다.

전시전각(前翅前角)의 투명막을 잘 표현한것으로 이 종류의 특징을 십 분 발휘시킨 이름이다.

이 나비가 조선으로부터 소개된 것은

1933년에 개성교외에서 수컷 한 마리가 잡혀서

기익년에 필자가 발표한데 시작하야

기후 평북구장 보통 학교장 高塚豊次 씨가

기암컷을 채집한 것을 필자가 연구하여

드디어 1937년에 이 신아종을 신설하고 채집가명을 따서 명명한 것이었다.

 

라고 쓰여져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해마다 긴 겨울을 보내고 나면

봄이 왔음을 알리듯 밝게 빛나는 노란색의

나비가 계곡을 춤추듯 나는 모습이 보고 싶어

그곳으로 찾아가게 된다.

 

찾아간 곳의 환경이 살짝 바뀐 탓에

행여나 모습을 보지 못할까 한 우려가 무색하게

올해도 어김없이 그 모습을 보여주던 유리창나비.

만나서 반가웠다.

 

 

 

 

 

 

유리창나비 수컷

올해 암컷을 볼 수 있을런지...

 

 

 

 

 

 

 

 

 

 

 

 

 

 

 

 

사족 :

나비를 만나기 위해 힘겹게 임도를 오르다 보니 아뿔싸~!!

저기 멀리 커다란 채집망이 3개나 되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린아이들이 포함된 가족단위로 보이는 탓에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미 채집망 안에는 쇳빛부전나비가 잡혀있었고,

참다 참다 결국 잡아서 어떻게 하시나요.. 물어보니

아이들이 보고 싶어 해서 잡아서 보고 바로 놓아준단다.

거짓이 아니길 바라며 다행이다 싶었다. 

 

잠시 후 오전에 잠깐 보고 몇 장 사진으로 남겼던 나비가 나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커다란 포충망 3개가 공중에 휘날린다.

 

결국 사정을 했다.

이 나비 보려고 1년을 기다려 며칠째 찾아왔으니

제발 잡지 말아 달라고..

아이들 보여주는 게 먼저일까, 생명보호가 먼저일까 생각해본다.

잡지 않고도 날아가는 것과 잠시 앉은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것인지...

만약 아이들이 새가 보고 싶어 한다면

새도 잡아서 보여줄 건가?

 

몇 시간 후 그들이 떠난 뒤 여러 곳의 정보를 통해 그 무리의 정체가 드러났고 

얼마 전에도 다른 곳에서(일부의 사람들만 아는 비밀의 장소라는..)

귀한 나비를 채집해 갔더라...라는 씁쓸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물론 각자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나아가는 방향과 방법은 다를지라도

(채집후 관찰하고 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주었으면 한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휘두르는 무모함은 없길 바라며

올해도 어김없이 나비가 나타나는 곳에서

채집망을 든 이들과 마주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내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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