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후 다시 찾아간 화야산...얼레지

2020. 4. 6. 05:00꽃 이야기 -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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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처음 화야산을 찾았던 날 (2020년 3월 21일)

산을 물들이며 피기 시작한 얼레지를 카메라에 담고

더불어 귀엽게 핀 노루귀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었습니다.

그후 일주일이 지나 다시 찾은 화야산(2020년 3월 28, 29일)

며칠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난 후였습니다.

물론 이 변방의 블로그에 글을 써놓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그 일을 행한 인간의 타고난 심성이 바뀔일도 아니지만

그걸 보고 온 나는 그저 푸념섞인 글이라도 써놓으렵니다.

에이...이런 뻐꾸기같은 사람!!!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화야산을 찾는 분들이 얼레지와 함께 꼭 찍어본다는 나름의 포인트인가봅니다.

올해 처음 찍어본 포인트였는데

지난주에는 이곳에 곱게 핀 얼레지가 세송이가 있어서

바닥에 엎드려 뒤의 작은 물줄기와 함께 사진을 찍어온 곳입니다.

하지만 찾아간 주말 운곡암 입구 쪽  물가에서 잠시 앉아 쉬는 도중

말을 걸어오신 남자분께서 푸념섞인 말투로 얼레지꽃을 누군가 꺽어놨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하며 다시 찾아온 곳이었네요.

정말 누군가 두송이의 꽃을 잘라버린흔적이 보입니다.

목요일까지 사진을 찍었다는데 그 후 일이 벌어진 셈입니다.







(지난주 찍었던 사진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얘기를 듣고 다시 사진을 보니

그나마 세송이가 있던 것도 꽃대가 하나 잘려있는것을 보면

이 또한 누군가의 못된 손을 탄듯 하네요....

어느 분은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찍어보고 싶다며 찾아왔는데

꽤 실망한 눈치이더군요.


아마도 혼자만의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벌인 못된 짓이 아닐까 싶지만

이미 나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로, 또는 휴대전화로 찍어온 곳인데

결국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바보같은 행동을 한 사람....

참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씁쓸한 마음으로 다시 주변의 얼레지에 눈길을 줘봅니다.

















비록 한송이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모습 또한

내 눈에는 아름다운 모습이니 또 열심히 오체투지하듯

사진을 찍어봅니다.





































화야산에도 처녀치마가 한송이 피어있었네요.

예전 도봉산 산행길에 처음 본 야생화였는데

특이한 모습에 꽤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는 꽃입니다.







성성이치마, 치마풀이라고도 불리우는 꽃으로

처녀치마라는 이름은 일본이름을 잘못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대부분 처녀치마라고 불리우니 딱히 뭐라 불러야할지 난감한 꽃이기도 합니다.

치마자락풀, 치마풀로 불리는 이 꽃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자생지 보호가 필요한 꽃이라고도 합니다.












다음날 다시 찾은 화야산.

전날에 비해 햇살이 따스했지만 간간히 부는 바람이

서늘했던 날이었습니다.

햇살이 퍼지기 전 아직은 꽁꽁 얼굴을 싸매고 있는 얼레지들의

꽃잎이 벌어지기를 기다려봅니다.







얼레지 삼총사







이 얼레지가 꽃잎이 벌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봅니다.







이 얼레지가 햇살을 받아 꽃잎을 펼친 모습을 담고자

나름 오랜시간 기다렸지만 잠시 자리를 뜬 후 돌아와보니

앞의 얼레지 삼총사를 담기위해 다가오신 남자분의 무심한 몸짓에

그만 꽃대가 꺽어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분은 전혀 이 상황을 모르고 지나가셨구요...

나와 함께 이 꽃을 찍기위해 기다리고 있던 다른 분의 얘기로 알게 된 상황이었네요.

참 허망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또 이날 화야산 꿩의바람꽃 중 유난히 꽃잎이 많아서

겹꽃이라고 불렀던 꿩의바람꽃도

토요일 늦은 오후까지 그 꽃이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곤했었는데

다시 다음날 찾아가보니 꽃만 사라져버렸습니다.







(누군가의 못된 손에 사라져버린 꿩의바람꽃)

근처에 있던 두 송이의 겹꽃마저도 없어진 상태였구요.

왜 그러는걸까요....

혹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이 꽃잎을 먹어버렸나 싶기도 하다가

왜 꼭 그 꽃만 사라진걸까 생각하게 되네요.

그저 흔하디 흔한 풀떼기에 불과한거니 크게 신경 쓸 일이냐 할 수도 있지만

나 혼자서, 나만 볼 마음에 그런 것이라면

이 세상 어디에서도 함께 살아갈 자격이 없는 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야생화를 찍으면서 보게 되는

어이없는 행태들을 보면서 그저 혼자 주절거려봅니다.

이 또한 나에게는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깨달음을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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