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게 핀 변산바람꽃

2019. 3. 6. 05:00꽃 이야기 -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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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우연하게 수리산 변산바람꽃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접하고

그 꽃을 보기 위해 찾았더랬습니다.

처음 보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있을 무렵

일부 몰지각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야생화를 훼손하는 모습을 보곤

카메라를 든 손이 부끄러워 이곳을 찾지 않았다가

3년여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야생화를 훼손하던 그 곳은 그 날 블로그에 사람들의 행태를

개탄하는 글을 써 올린 후 우연의 일치였던지 안양시청에서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었더군요.


수리산바람꽃이 아파합니다.   클릭~




3년이 지나 어김없이 봄이 되자 변산바람꽃이 피어 올라온다는 소식에

다시 찾은 곳.

물론 변산바람꽃 군락지인 출입금지구역이 아닌 산자락 작은 골짜기를 찾아

작고 귀여운 꽃들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아직은 시기가 이른 탓인지 계곡 한 귀퉁이에

한 두송이가 살포시 피어있었습니다.









좀더 윗쪽 계곡으로 올라가니 이미 꽃 앞에

자리를 잡고 햇살에 꽃잎이 벌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분들이 찍지 않는 사이 몇 장 담아봅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자리를 잡고 있던 분들이 떠나고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 이 꽃과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곳에서 만난 몇몇의 분들은 참 진중하고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꽃주위 정리는 최소화하며 서로 앵글에 잡힐까 조심하며

배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비탈진 곳에 핀 꽃을 찍느라

이날 온통 옷이 흙투성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무릎을 굽히고 땅과 가까워질수록 야생화와 눈맞춤이

가능하기에 옷에 흙 좀 묻는것쯤이야 대수일까요.

덕분에 한쪽 귀걸이를 잃어버리고왔네요.ㅎㅎ














아마도 이번 주말이면 예쁜 바람꽃이

계곡 여기저기에 피어날것 같습니다.

다시 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자

이곳을 찾아오겠지요.

부디 이 아름다운 바람꽃이 아파하지 않는

그런 봄날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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