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2. 07:56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꼬리명주나비 - 일본명(日本名)의 세미접(細尾蝶)의 미(尾)와
sericinus의 세리신(견(絹)의 교질(膠質))을 따서 만든 이름인데
이 종류(種類)의 형태(形態)가 잘 표현(表現)되어있다.
학명(學名)의 telamon은 랍전어(拉典語-라틴어)로 인상주(人像柱)의 뜻으로
역시 이 종류(種類)의 형태(形態)를 잘 표현(表現)한 말 같기도 하지만
조선명제정(朝鮮名制定)에는 이 말에서는 따지않었다.
석주명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서
나비 찾아 나선 강원도 어느 산길.
입추를 지난 시기이지만
여전히 태양은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고
그늘 한 점 없었던 어느 묵정밭.
그 야트막한 잡풀들 사이를 종이처럼 나풀거리며
날아다니는 꼬리명주나비들.
오늘의 목표종은 아니지만
임도를 오르기 전 잠시 워밍업 해보기로 합니다.
어림잡아 수십 마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행여 짝짓기를 만날 수 있을까
수컷들 틈에서 날아다니는 암컷을 예의주시하며 따라다니다가
너른 풀밭가운데
뜨거운 태양아래 뜨거운 사랑 중인
꼬리명주나비 커플을 만나게 됩니다.
보통의 나비들이 그렇듯이
짝짓기를 위해 저돌적으로 덤벼들어 성공시키는 건 수컷이고,
그에 반해 강제적으로 짝짓기를 당하는 암컷이지만
짝짓기 중에는 암컷이 모든 권한을 가진 듯
수컷은 손(?) 놓고 그저 매달려있는 모습이 다반사입니다. ㅎ
수컷의 몸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암컷을 생각해서라도
발이라도 딛고 있던가......
무튼 수컷이 참 생각이 없나 봅니다. ㅎㅎ
막 짝짓기를 마친 암컷.
늦은 오후
다시 찾아간 묵정밭.
하나 둘 나비들이 잠자리를 찾아
풀잎에 얌전히 자리 잡은 모습들입니다.
꼬리명주나비 수컷
꼬리명주나비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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