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9. 00:21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우리나라 나비 중
처녀라는 이름을 가진 나비는 3종이 있다.
도시처녀나비, 시골처녀나비, 봄처녀나비.
그 3종의 나비중 이상하리만큼 인연이 닿지 않아
그동안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던 나비가 시골처녀나비였는데
드디어 이번 나비 출사 길에 만나게 되었다.
어쩌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로
무작정 경상도 어느 도시의 면단위 마을에서
이 나비를 찾아 이곳저곳을 찾아 이른 아침부터 헤매이다가
결국 지인 찬스로 면단위에서 리단위의 정보를 얻어
휴대폰 지도를 열어놓고 스카이 뷰를 통해
특정 지역을 무작위로 찍어 찾아간 끝에
갓 발생한 시골처녀나비 한 마리를 발견해
오래 묵혔던 숙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던지
이날 발견한 시골처녀나비는 발견 당시
이제 막 발생해 날개를 말리고 있던 것이 아닐까 싶게
깨끗한 모습으로 어디 하나 상한 곳 없이
멀리 날아가지도 않고 주위를 맴돌며
꽃이나 나뭇잎 위로 앉아 여러 번 원하는 모델이 되어주기도 해서
정말 고맙기만 했던 순간이었다.
이날 내 휴대폰 메모창에는
탐조포인트를 기록해놓듯이
새로운 나비포인트가 하나 추가 된 날이기도 하다. ㅎ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이 나비 이름에 대해 저술한 책,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 따르면
처녀나비 - Coenonympha의 속명으로 조선에는 봄처녀, 도시처녀, 시골처녀의 3종이 산(産)한다.
봄처녀는 봄에 1개월 미만 나왔다가 없어지는 것인데
그 나는 모양도 우리 조선사람으로는 수집은 처녀의 모양과도 같다고 볼 수가 있다.
도시처녀는 색채가 농차색(濃茶色)이요,
전후양시(前後兩翅)이면(裏面)에 있는 백대(白帶)가 도시처녀의 흰 리본을 징상한다.
시골처녀는 그 노랑색이 촌처녀의 노랑저고리를 징상하며
또 그 산지를 본대도 전국을 통해서 시골에만 드문드문 난다.
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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