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1. 00:12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이번 나비출사길에는
2019년과 2021년 두번의 만남이 있었던 "꼬물이"
즉,
번데기에서 갓 발생해 날개를 펴 말리는
꼬물이 상태인 붉은점모시나비가
한껏 압축되어있던 날개를 펴 말리는 장면을 담아볼 생각으로
지금은 사용하지않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타임랩스 촬영을 하기로 한다.
4K 카메라 촬영이라면 더더욱 좋았겠지만
성공확률은 반반이라
일단 휴대폰으로 촬영을 시도했고,
아쉽게도
휴대폰 배터리가 소진되는 바람에 촬영이 중단되었지만
결과는 나름 나쁘지않았다 ㅎㅎ
약 50여분의 촬영분을
프리미어cc로 편집해 올려놓아본다.
( 1920 x 1080, 23초 )
얼핏 보면 큰 벌같은 모습의
붉은점모시나비.
이 모습으로는 날개를 다 편 모습을 기대하기가
어려워보이기도 한다.
이날 날짜를 맞추기라도 한듯
안개가 자욱했던 이른 아침임에도
새롭게 태어난 나비들이 여러마리 눈에 띄였고,
이미 발생해 나뭇가지나 풀숲에 앉아있던 나비들도
꽤나 보였다.
그 중 유난히 색이 진했던,
하지만 설마 암컷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1개체가 날개를 다 말리자마자
바로 수컷과 짝짓기에 성공하는 모습까지
보게 된 날이었다.
시시각각으로 날개가 펴지는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
부는 바람에 얇디 얇은 날개가
이리저리 펄럭거렸지만
그 아름다운 색은 눈을 떼기 어렵기만 하다.
다음 일정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온전히 날개를 펴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까지 볼수는 없었지만
그들만의 공간에서 아름다운 날개짓으로
행복한 생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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